[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근 2년 간 김시래는 악재가 겹쳤다. 2023~2024시즌 연봉이 30% 삭감된 3억5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여전히 정상급 가드였던 김시래 입장에서는 명예회복이 절실했다. 당시 삼성에서 뛰었던 김시래는 기량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지만, 삼성의 어지러운 시스템과도 맞지 않았다.
그리고 부상 악령이 덮쳤다.
장기간 재활이 필요한 발등 인대 부상이었고, 가치가 확 떨어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김시래는 우여곡절 끝에 원주 DB와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1년, 1억원의 연봉.
김시래는 절실했다.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 2024~2025시즌이 은퇴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DB의 오사카 일본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시래는 "이제 아프지 않다. 사실 국내 전지훈련에서 통증이 약간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려고 했고, 어느 순간 발등의 통증이 없어졌다"고 했다.
자신을 괴롭힌 발등 통증이 없어지자, 김시래의 위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DB가 김시래를 영입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지난 시즌 DB는 플레이오프 4강 KCC와의 시리즈에서 1승3패로 패했다. 단기전 승부처 여러 옵션들이 필요했다. DB 관계자들은 "김시래가 5~10분 정도 출전하면서 강상재 김종규 오누아쿠 등 베스트 멤버들과 손발을 맞춘다면 충분히 정규리그 승부처, 그리고 단기전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실제 김시래는 예전의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일본 전지훈련에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17일 일본 오사카 체육대학 제1체육관에서 열린 도쿠시마와의 연습경기다. 3쿼터 출전한 김시래는 오누아쿠와 2대2에서 절묘한 패스를 뿌렸고, 트랜지션 과정을 조율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모친상을 당한 김주성 감독을 대신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상민 수석 코치는 "김주성 감독도 잘 알고 계시지만, 김시래의 짧은 출전, 단기 임팩트는 강하다. 코칭스태프는 모두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35세인 그는 여전히 은퇴할 생각이 없다. 김시래는 "몸상태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짧은 시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사카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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