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부터가 꿈을 이룰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은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31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로 활약하고 있다.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김도영(KIA)에 가렸지만, 구자욱의 활약은 MVP에 도전장을 내밀어도 손색없는 모습이다.
올 시즌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투수 원태인은 "(구)자욱이 형이 주장으로서 팀을 너무 잘 이끌어준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에서도 보여지고 더그아웃이나 경기장 밖에서 항상 후배를 많이 이끌어 주려고 한다. 자욱이 형은 10개 구단 중 최고의 주장"이라며 '캡틴 구자욱'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덧 삼성의 간판 선수로 자리를 잡은 그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로 남은 아쉬웠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11일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가운데 삼성은 총 11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주장으로서 신인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을까. 구자욱은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구자욱은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나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방심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후회스러운 날이더라"고 했다.
구자욱은 "프로에 지명됐다고 해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군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꿈을 이룰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의미있게 보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구자욱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에 모습을 보인 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5년이었다. 왕조시절 치열했던 팀 내 경쟁 등 여러가지 요소로 1군 콜업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구자욱이 돌아봤을 때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대구고 투수 배찬승을 지명했다. 대구고 출신 구자욱에게는 반가운 후배다. 그러나 '직속 후배'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구자욱은 "여기는 사회다. 고등학교 후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열심히 해주는 선수는 칭찬을 해줘야하고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잘해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도 좋아하고, 팬들도 더 응원해줄 거다. 본인 하기에 따라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팀의 리더로서 새로운 팀원을 향해 '성실'을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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