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삼성전이 열린 19일 KT위즈파크.
다음날 비 소식 속에 야구장은 물러나기 싫어하는 마지막 무더위와 습기로 가득했다. 내일 경기가 없는 상황 속 불펜 총력전에 나선 양팀.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마다 땀을 비오듯 흘렸다.
결국 집중력 싸움. 승자는 KT 불펜진이었다.
4-4 동점이던 5회초부터 가동된 소형준 주권 손동현 김민수 우규민 박영현 김민, 7인의 불펜용사들이 불붙은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12대5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쿠에바스에 이어 5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소형준은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이자 개인 통산 첫 구원승을 거뒀다.
극한 불펜 체험 3경기째. 생각지도 못한 깜짝 승리가 따라왔지만 이날 전까지 데뷔 후 선발승만 33승을 거둔 소형준에게 불펜 역할은 생소하기만 하다.
경기 후 그는 "불펜으로 준비한지 1주일 정도 됐는데,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선발이 흔들리고 난 후 등판하면 묘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불펜 투수들이 더 힘들다고 느끼고 있고, 고마움도 느낀다. 다시 선발로 가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더 안정적으로 던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역지사지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토로했다.
3경기 앞선 3위 LG 트윈스와 1경기 앞선 4위 두산 베어스, 1.5게임 차로 추격중인 6위 SSG 랜더스가 모두 승리한 날. 이날 KT가 패했다면 잔여 5경기를 남긴 상황 속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뻔 했다.
그만큼 치열했고, 소중했던 승리였다.
KT위즈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중간 투수들이 피로한 상황에서 짧게 이닝을 책임져 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형준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며 "타선에서는 상하위 타선 집중력을 보여줬고 6타점을 기록한 장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로 소중한 승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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