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늦둥이 아들이 유학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 놓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필리핀 원정 도박 사건 후 기부 천사로 23년 째 활동 중인 황기순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날 황기순은 과거 필리핀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에 대해 "사람들과 돈을 주고받고 하는 게 놀이라고 생각했다. 도박이라 생각 안 했는데 못 빠져나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무서웠다. 내가 어떻게 한국을 들어오냐. 사람들이 돌 던질 거 같은 자격지심이 있었다"며 "나는 이제 끝났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는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귀국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으며,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기순은 재기 후 2005년 재혼해 2009년 득남했다. 늦둥이 아들을 둔 그는 현재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다고. 그는 "학교를 들어갔는데 학부모 사이에서 '쟤 황귀순 아들이잖아, 그 필리핀 황기순 아들' (얘기가 돌았다) 그 엄마가 애를 왕따시켰다"면서 "애가 그때부터 충격을 받았는데,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심정이 찢어진다. 아이를 볼 면목이 없다"는 황기순은 실제 아들이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얻기도 했다고. 이에 황기순은 아들이 9살 때 유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기순은 "아이를 보고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부끄러운게 벌써 생겼다"면서 "내가 과연 부모로서 그런 과거의 문제들을 용서받을 수 있을까 했다. 그게 내가 제일 두렵고 안타까운 것"이라고 지난 과거사를 후회했다.
또한 그는 "아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아빠가 용서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며 23년째 자선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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