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경(斜頸)'이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반듯한 자세로 놓아도 아이의 고개가 계속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소아 사경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출생 직후부터 5개월 이전 신생아, 영아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장기에 안면뿐 아니라 척추, 어깨 골반까지 기형을 보일 수 있다.
장대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이에게 수유할 때 또는 재우려고 할 때 머리를 한쪽으로만 돌리려고 하거나 한쪽 목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사경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아이 뒤통수나 이마, 눈, 턱 모양이 비대칭은 아닌지 좌우 발달의 대칭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기에 목이 기우는 원인은 다양하다. 소아 사경의 60~70%를 차지하는 선천성 근성 사경을 비롯해 자세성 사경(발달성 측경), 안성(眼性) 사경, 뼈에 의한 사경 등이 있다.
근성 사경은 목 양쪽에 있는 흉쇄유돌근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흉쇄유돌근이 손상되면 손상된 쪽 근육이 수축돼 머리가 기울어지고 자연적으로 턱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아기 혹은 신생아기에 부적절한 자세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 사시 등 눈의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경우라면 안성 사경을 의심할 수 있다. 드물게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추나 뇌와 척수의 문제로 사경이 유발되기도 한다.
근성 사경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로 흉쇄유돌근의 멍울 유무와 두께 차이를 확인한다. 또 아이의 발달 상태, 안구 운동의 확인, 경추나 쇄골 등의 X-RAY 사진으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판단한다. 신경발달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한다. 근성 사경은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도 하지만 증상을 보일 경우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얼굴 비대칭, 턱관절 문제, 측만증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소아 사경 치료는 기본적으로 짧아진 흉쇄유돌근의 스트레칭과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반대쪽 목 근육 강화훈련 등 목의 정렬 상태를 바르게 교정하고 대칭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장대현 교수는 "근성 사경은 근육 내 종괴로 흉쇄유돌근의 길이가 짧아진 상태로 올바른 스트레칭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며 "생후 3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목을 스스로 가누게 되면서 물리적, 정서적 저항이 급격히 증가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생후 3~4개월 이전에 증상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재활치료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흉쇄유돌근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재활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유착 등의 문제로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대현 교수는 "소아 사경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보인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 사경은 목 근육의 문제가 원인이지만 목뼈나 눈 문제로 인한 사경일 경우에는 잘못 진단해 물리치료를 하면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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