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위 안에만 들어가고 싶다."
들은 두 귀를 의심했다. 현재 통산 출루율 맨 꼭대기에 오른 출루왕이 은퇴할 때 20위 정도만 바란다니.
LG 트윈스 홍창기는 현시대 최고의 출루왕이다.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를 만들고, 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를 한다. 23일 현재 171안타와 95개의 볼넷, 12개의 사구로 총 278번의 출루를 했다. 출루율 4할4푼5리로 전체 1위. 2위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0.419)와 큰 차이로 앞서 사실상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출루왕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까지 3003타석을 소화하며 KBO의 통산 기록 기준인 3000타석을 넘기면서 통산 출루율 순위에 입성한 홍창기는 곧바로 1위를 찍었다. 통산 출루율이 무려 4할3푼이었다.
그동안 1위 자리에 있었던 故 장효조 감독의 4할2푼7리를 뛰어 넘었다. 이어 김태균(0.421), 양준혁(0.421) 이정후(0.407) 김기태(0.407) 등 KBO리그에서 내로라는 레전드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홍창기의 출루율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창기는 2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추격하던 4위 두산과의 대결이라 3위 수성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날 톱타자로 출전한 홍창기는 1회초 안타를 치고 선취 결승 득점을 했고, 2회말엔 무사 1루서 좌측 2루타로 1타점을 올린 뒤 오스틴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했다. 8-5로 앞선 8회말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영빈의 희생 플라이때 쐐기 득점을 했다.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 홍창기의 활약 덕에 LG는 이날 9대5로 승리하며 3위 매직넘버를 1로 줄이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9부 능선을 넘었다.
홍창기는 통산 출루율 1위에 대해 "다들 대 선배님들이시고 너무 영광스럽다. 내가 잠깐 살짝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겸손을 보였다.
올시즌 ABS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데도 출루율이 좋다. 홍창기는 "ABS에 계속 노력하고 맞춰가고 있다"면서도 "스트라이크를 준다고 해서 그런걸 따라가다 보니까 밸런스도 틀어지는 것 같고 안좋은 게 많아서 그냥 내가 생각한 존을 계속 생각하면서 가는게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은퇴할 때 통산 출루율 몇위로 끝내고 싶냐는 질문에 홍창기는 "20위 안에는 들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홍창기는 "선배님들이 8000타석 정도 나가셨더라. 나도 5000타석을 더 쳐야 하는데 그 정도를 들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라며 오랫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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