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페넌트레이스 2위 및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첫 주자는 '돌부처' 오승환(42)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말소하고 김성윤을 콜업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팀 판단상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구위로는 PO 들어오기 어렵다. 선수 보호 차원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들어오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 55이닝을 던져 3승9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었다. 마무리 보직으로 전반기를 시작했으나, 후반기에는 김재윤에게 보직을 넘긴 뒤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 없었다. 올 시즌 현재 오승환은 8개의 블론 세이브로 부문 리그 1위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으나,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퓨처스(2군)에서 휴식 및 재정비 시간을 가졌음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구속은 변화가 없는데 종속이 떨어졌다. 타자들에겐 종속이 좋냐, 아니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진다"며 "오승환은 그동안 종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컸는데, 그런 부분이 떨어지며 정타율도 높아졌다. 타자들이 자신있게 돌리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준비는 워낙 잘 하는데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정 전 투수 파트와 장고했다. 선수 본인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납득할거라 본다"고 했다.
이른 휴식을 계기로 오승환이 '돌부처'라는 별명에 걸맞은 힘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에이징 커브'가 두드러지고 있는 오승환의 활약을 돌아보면, 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시선도 상존한다.
박 감독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기간 연습경기 일정 등이 잡혀 있다. 던지는 모습과 데이터, 타자들의 느낌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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