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고비에서 무너졌다. 올시즌 내내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의 흐름 그대로였다. 이제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가을야구에 갈수없다.
롯데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대5로 패배, 트래직 넘버가 '0'이 됐다. 7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이날 6회초 나온 삼중살은 올해 유독 승부처에 약한 롯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다.
앞서 5회말 수비는 롯데에게 승리의 여신이 웃어주는듯 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선발 김진욱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서 행운에 호수비가 곁들여진 멋진 더블플레이가 나왔다. 김상수의 2구째 투심을 때린 장성우의 타구는 3루수 강습. 손호영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타구는 유격수 박승욱에게 향했고, 롯데 내야진은 재빠르게 대처하며 병살로 연결했다.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흐름이 5회초 동점, 5회말 더블플레이로 완전히 반전됐다. 이를 느낀 KT 벤치 역시 선발 엄상백 대신 김민수를 투입했다.
그런데 KT 김민수가 흔들렸다. 6회초 전준우 윤동희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박승욱의 선택은 당연히 희생번트. 하지만 타구가 살짝 떴다. 그리고 김민수의 그림같은 다이빙캐치가 나왔다. 뜬공 처리로 인정됐고, 진루했던 주자 2명이 모두 아웃되며 삼중살(트리플플레이)이 됐다.
삼중살은 1년에 1~2번 보는 희귀한 플레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올시즌을 제외한 최근 3년간 4번(2021년 롯데 지시완, 2022년 KT 강백호-롯데 이대호, 2023년 KT 강백호) 밖에 나오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그 주인공은 모두 롯데와 KT였다.
올해는 3번이나 나왔다. 그중 2번이 롯데다.
올시즌 첫번째 삼중살은 지난 8월 3일, LG 트윈스 상대로 롯데가 기록했다. 무사1,2루에서 정보근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앞으로 흘렀고, LG 내야진이 기민하게 처리해 삼중살이 됐다.
두번째는 8월 20일, SSG를 만난 LG 트윈스였다. 무사 1,3루 상황에서 병살타에 이은 3루주자 신민재의 뒤늦은 홈대시 아웃으로 삼중살이 됐다.
그리고 3번째가 이날 롯데였다. 달아날 기회를 놓친 롯데는 7회말 한현희-정현수-나균안이 차례로 무너지며 4실점 빅이닝을 허용했고, 그대로 패했다. 7회 터진 장성우의 투런포는 말그대로 거인의 숨통을 끊는 비수였다. 이날 패배로 2017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7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가 확정됐다.
롯데는 올시즌 역전패만 38번이나 당했다. 특히 5위권에 접근하며 희망을 가지려나 싶으면 허무하게 무너지길 반복하며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KT전은 그런 롯데의 한시즌을 압축한 듯한 경기였다. 마침 상대가 5강 경쟁자이자 고비 때마다 롯데의 발목을 잡아온 KT이기에 더욱 깊은 상처로 남을 패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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