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국 최강팀 상하이 포트가 승부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리그스테이지 2차전에서 상하이 포트를 3대0으로 크게 이겼다.
상하이 포트는 경기가 기울어지자 갑자기 거칠게 나왔다.
후반 34분 상하이 포트의 외국인 미드필더 마테우스 주사가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했다. 마테우스는 0-3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포항 신광훈에게 경기 내용과 무관한 파울을 저질렀다.
신광훈이 정지된 상태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마테우스가 빠르게 돌진하며 어깨로 신광훈의 안면을 가격했다. 신광훈이 그대로 쓰러졌다.
신광훈이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양팀 선수들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상하이 포트의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가 특히 흥분했다. 싸움을 말리려는 의도인지 불을 붙이려는 의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포항 선수들을 밀쳤다.
교체로 들어간 상하이 포트의 추한은 이와중에 헐리우드 액션까지 펼쳤다. 신광훈의 팔과 살짝 엉켰는데 안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가 슬며시 일어났다.
주심은 VAR 판독 결과 마테우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포항이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경기는 초반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상하이 포트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포항이 날카롭게 역습했다. 위협적인 장면은 오히려 포항이 더 자주 만들어냈다. 다만 마지막 침투 패스가 다소 길었다. 타이밍 좋게 나온 상대 골키퍼에 반복해서 막혔다. 전반 막바지에는 골키퍼 윤평국이 선방쇼를 펼쳤다. 27분과 39분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 허용했지만 윤평국이 쳐냈다. 윤평국은 43분에도 구스타보의 노마크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전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막히게 적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다. 이태석 김종우가 나오고 정재희 한찬희가 들어갔다. 후반 7분 포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찬희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오른쪽 공간을 허물었다. 정재희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돌파했다. 정재희의 컷백을 완델손이 받아 침착하게 득점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추가골을 폭발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조르지와 완델손이 아기자기한 원투패스로 박스 안을 파고들었다. 조르지의 패스를 홍윤상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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