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라미란이 무명 시절 생활고를 털어놨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0년 만에 만개한 배우 라미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올해가 데뷔 30주년이라는 라미란은 연극, 뮤지컬, 독립 영화로 시작해 10년 간 단역으로 활동했다.
라미란은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없으니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해서 배가 조금 불러왔을 때 우연히 벼룩시장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저는 임신해서 집에 있는 상태였고 남편도 일이 잘 안돼서 수입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생활비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라미란은 "그때 '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집에 있는 것 들을 벼룩시장에 갖다 팔기 시작했다"며 "벼룩시장이 주말에만 선다. 평일에도 팔고 싶어서 대학교 앞에 돗자리 펴놓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대학교 놀이터에 혼자 가서 배가 나온 채로 롱 패딩을 입고 돗자리를 깔고 팔았다. 눈이 와서 아무도 안 지나가는 곳에 있으니까 앞에 있던 가게 아저씨가 목도리 하나 사 가 주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처량해 보이고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게 재미있더라"며 "물건 팔아서 2,3만 원 생기면 그걸로 반찬 해 먹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10년을 보내고 어느 날, 박찬욱 감독에게서 걸려온 전화. 2006년, 당시 서른 살이던 라미란은 영화 '친철한 금자씨' 오디션에 합격해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 당시 라미란은 금자의 복수를 돕는 감옥 동기 오수희 역을 맡았다.
이후에도 또 10년 간 단역 활동을 했던 라미란은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최대한 이쪽과 관련된 걸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핀 조명 쏘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음향 쪽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도 저도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일을 해도 일한 만큼의 대가가 들어오지 않고 그래도 그것 때문에 힘들거나 미치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며 "없으면 없는대로, '안 죽는다. 이렇게 쭉 가진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라미란은 "아이 어렸을 때도 아기 용품 중고 사이트에서 2만 원 짜리 중고 유모차를 샀다. 옷은 천 원짜리 7개 사서 돌려 입혔다"며 "힘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분명히 이 상황이 도움이 될거다. 이 하수구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감정을 절대 모를걸?'이라고 생각하는 거다"며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늘 다른 새로운 시간이 오더라"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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