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위 결정전을 그렇게 이겼는데…."
손동현(23)은 지난해 가을을 빛냈던 투수 중 한 명이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전 경기 출전해 나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T는 2연패 뒤 극적으로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손동현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로 다소 아쉬움을 남긴 1년을 보냈던 그였지만, 가을야구로 접어드니 다시 한 번 위력투를 펼쳤다.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손동현은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 올라왔다. 김민이 이유찬에게 초구로 볼을 줬고, 손동현이 불을 끄기 위해서 등판했다. 손동현은 이유찬을 삼진 처리한 뒤 조수행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8회에는 정수빈-김재호-제러드 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T는 손동현의 멀티이닝 소화로 4대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불러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손동현이 잠실에서 좋아 올렸는데, 좋은 피칭을 해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동현은 경기 후 "작년에 경험을 했는데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오늘도 좋은 기억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이 되니 확 살아난 구위. 손동현은 "내 구위는 100점을 주고 싶다. 사실 시즌 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안 나왔다. 이상하게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니 작년 가을처럼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닝 중간, 타자와 승부 중간에 올라갔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손동현은 "볼 카운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간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코치님께서 (선발) 쿠에바스가 내려간 뒤 중간 투수는 언제 올라갈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특히나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잡은 만큼,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손동현은 "당연한 결과는 없다고 하지만, 5위 결정전에서 이기고 난 뒤 그 분위기면 무조건 업셋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작가도 그런 상황이면 와일드카드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할 거 같았다. 형들에게도 이건 하늘이 지게 할 수가 없을 거라고 했다. 그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2차전도 이겨서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이 자신감을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생긴 이후 5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손동현은 "세상에는 0%는 없다. 우리가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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