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고로 아저씨'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이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으로 돌아온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월드프리미어 상영작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2012년 1월 첫 방송 이후 시즌 10까지 시리즈를 이어온 일본의 인기 심야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극장판이다. 특히 이번 극장판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과 감독을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내년 1월 일본 개봉에 앞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1년 전에도 영화 촬영을 위해 부산에 왔는데, 당시 일본에서 부산으로 오는 직행 비행기가 없어서 서울을 경유해서 와서 '민폐 끼치는 영화제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1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지난 2일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간식 먹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레드카펫 퍼포먼스는) 제가 작품 안에서 기내식을 놓쳐 어쩔 수 없이 건낫토를 먹게 되는데, 오픈 시네마 상영을 통해 이 장면을 보신 분들이 제가 레드카펫에서 먹었던 게 건낫토라는 걸 나중에 알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연출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고독한 미식가'는 12년간 이어온 시리즈인데, 일본의 TV 업계가 좋은 환경은 아니다.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그만 두고 하는데, 일본 드라마 산업에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왕 만들거면 새로운 피를 수혈하면 어떨까 싶었고, 딱 한 작품을 같이 했지만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고 싶어서 편지를 보냈다. 봉 감독이 '유감스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장을 보내줬다. 봉 감독이 기대한다고 해서 꼭 연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다른 감독이 하는 것보다 제가 직접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또 연출하면서 TV, 드라마 감독 스태프들을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영화이지만, 절반은 다큐멘터리와 같다"며 "실제 음식점을 방문하면, 주인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지 않나. 그만큼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항상 스태프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 '이 작품은 한 번에 승부를 봐야하고, 순서대로 찍어야 한다'는 거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잘 성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 배우 유재명을 캐스팅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한국을 중심으로 찍고 싶다고 생각해서 한국 배우를 찾고 있었다"며 "재작년 연말부터 여러 한국 작품을 찾아봤는데, 그중에서 '소리도 없이'를 보고 유재명이 좋아졌다. 제가 처음으로 생각한 배우인데, 함께해줘서 정말 기쁘다. 영화에서 유재명의 등장 신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영화의 최대 성과는 유재명과 함께 했다는 점"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이번엔 영화감독으로 일을 하게 됐지만, 처음엔 연극부터 시작했다"며 "사실 영화를 찍고 싶어서 이 업계를 들어왔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간단하게 유튜브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8mm 영화부터 시작했는데, 자금을 모으는 게 어려웠다. 항상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스태프들이 어떻게 대본을 쓰는지도 궁금했다. 드라마 촬영 때는 스태프들이 차려준 요리대로만 먹었다면, 영화에서는 모든 준비 과정을 함께 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 이상의 기쁨이 있었다. 제가 지금 61살인데, 남은 인생이 길지 않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즐기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내년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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