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박하사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박하사탕'은 앞으로도 다시 못볼 것 같다"며 "죽을 때 같이 보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지난 2021년 신설한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 라인업에는 배우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설경구는 "1999년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4회 개막작이 '박하사탕'이었다. 무대에 올라오라고 하는데, 어리바리해서 고개도 못 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때 그 기억을 가끔가끔 한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영화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실미도', '그 놈 목소리', '해운대'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기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에서 '박하사탕'에 대해 "저는 다시 못 본다. '박하사탕'은 노력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도 대본을 많이 보지 말고, 현장에서 하나씩 만들어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비우고 갔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감독님 앞을 잘 안 돌아다녔다"며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야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하사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뭔가 감정이 훅 올라온다. 아무리 멀어졌다고 해도 막상 이야기하면 감정이 훅 올라와서 마치 한 몸처럼 살아야 하나 싶다. 인터뷰할 때마다 대표작을 '박하사탕'이라고 하는데, 또 이런 작품은 없을 거 같고, 앞으로도 다시 못 볼 거 같다. 죽을 때 같이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그렇다고 장례식장에서 상영하라는 건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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