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악몽이 끝났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 CAS에 감사하다'
도핑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강제 은퇴를 당할 뻔했던 '원조악동' 폴 포그바(31·유벤투스)에게 구원의 빛이 내려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포그바의 항소를 받아들여 출전 정지 기간을 절반 이하로 감경했다. 현역 복귀의 길이 열린 셈이다. 이르면 2025년 봄에 다시 그라운드에서 포그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각) '포그바의 반도핑 혐의에 따른 4년 출전 정지 처분이 항소를 통해 18개월도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포그바는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출전 정지 처분 시작이 2023년 9월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판결에 따르면 2025년 3월이면 징계가 끝난다. 산술적으로는 내년 4월부터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포그바는 10대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 등 빅클럽에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프랑스 대표팀으로 출전해 월드컵 '최우수 신인상'을 받는 등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포그바는 한순간의 실수로 선수 생명을 잃을 뻔했다.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 해 8월이었다. 2023~2024시즌 우디네세전이 끝난 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채 벤치에만 있던 포그바가 랜덤 방식으로 뽑은 검사대상자로 뽑혔다. 검사 결과에서 금지약물인 '비내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검출됐다. 도핑 금지규정 위반이었다.
포그바는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며 두 번째 검사를 요청했다. 샘플을 다시 분석했지만, 여전히 금지 성분이 검출된 것. 결국 포그바는 반도핑 위원회에 4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정도 출전 정지 기간이면 은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그바는 적극적으로 항소했다. 포그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다시 재판을 받았다. 지난 8월말 스위스 CAS본부에서 진행된 판결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판결문에 따르면 '문제 약물로 지적된 성분은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그바가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라는 증거다.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은 '포그바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 친구에게 식품 보충제를 받아 아무 의심없이 복용했는데, 여기에 금지성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포그바 역시 피해자라는 것. CAS도 이런 이유로 기존 징계기간을 크게 감경했다. 하지만 일단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18개월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이제 악몽은 끝났다. 다시 꿈을 펼칠 날을 기다린다. 난 고의로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 CAS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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