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인 미스였는데, 안 물어보려고요."
KT 위즈를 위기에 빠뜨렸던 포수 장성우의 황당 송구.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KT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대2 신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연승에 가을 기세가 대단하다.
위기도 있었다. 3-1로 앞서던 6회말 동점 내지 역전까지 허용할 뻔 한 것.
상황은 이랬다. 홍창기의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찬스. 1루주자 발빠른 신민재가 도루를 시도했다. KT 유격수 심우준과 2루수 오윤석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고, 앞쪽으로 대시했다.
그런데 장성우는 2루에 힘차게 공을 뿌렸다. 마치 중전안타 타구처럼 2루베이스를 지나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굴렀고 2-3에 신민재가 3루까지 갔다.
김민수가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고, 오지환을 범타 처리해서 다행이었지 경기 분위기가 일순간 LG쪽으로 넘어갈 뻔 했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사인 미스였다"고 말했다. 누구 잘못일까. 이 감독은 "결과가 좋게 끝나서 이런 건 장성우에게 안 물어볼 것"이라며 웃었다.
졌으면 몰라도, 이겼으니 없었던 일처럼 넘기고 싶다는 것. 다만 힌트는 줬다. 이 감독은 "유격수 커트 사인이었다"고 했다.
즉, 3루주자 홍창기가 2루에 송구하는 사이 홈에 들어올 걸 대비해 2루 송구를 하는 체 하면서 유격수 심우준에게 공을 던지는 사인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장성우가 사인을 놓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감독은 "그 실책이 나왔을 때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막아내는 걸 보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9회말 마지막 공격 상대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실수를 만회하는 활약을 했고, 팀도 이겼으니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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