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에르난데스를 쓴 게 아쉽다."
모든게 완벽하게 이뤄졌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그런데 마지막에 어그러질뻔했다. 오스틴의 역전 스리런포에 손주영의 5⅓이닝 무실점으로 8회까지 6-3으로 앞섰던 9회말.
최원태를 구원한 손주영이 8회까지 5⅓이닝 동안 64개의 공으로 무실점 피칭을 해 9회에도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유영찬이었다.
그러나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맞아 6-5, 1점차로 쫓기게 되자 염 감독은 아끼고 아끼려던 최후의 카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바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다. 1차전 27개, 2차전 38개를 던져 이틀의 휴식을 주기로 했었기에 이날 등판은 사실 예정에 없었다.
염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의 에르난데스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99%는 등판하지 않는다"면서 "연장을 가서 승리를 하게 된 상황에서 던질 투수가 없다면 에르난데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9이닝 경기라면 안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팀 승리를 위해 결국 9회말 1사에서 에르난데스를 투입. 에르난데스가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아내며 경기 끝. 에르난데스는 2차전 홀드에 이어 3차전에선 세이브를 올리며 팀을 살렸다.
경기후 염 감독은 "영찬이가 끝내줬으면 좋았을텐데 에르난데스를 쓴 게 아쉽다"라면서 유영찬과 에르난데스 중 누굴 세이브 투수로 쓰겠냐는 질문에 "에르난데스가 먼저 던지면 유영찬, 둘 다 안던지면 상황을 보겠다. 둘이 같이 세이브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3차전 승리 소감은.
손주영이 오늘 승리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 롱맨으로 자기 역할,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9회까지도 생각했었다. 7회까지는 RPM이 2500, 2600대로 좋았는데, 8회 2400대로 떨어지더라.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질 걸 주문했는데 긴 이닝을 끌고갔다. 그래서 8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투수를 교체했다. 유영찬이 끝내줬으면 좋았을텐데, 에르난데스를 쓴 게 아쉽다. 유영찬이 투런 홈런 맞았지만, 앞으로 계속 있을 포스트시즌에서 유영찬은 던져야 하는 투수다.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영찬이가 잘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
타선에서는 수원에 왔으니 '빅볼'을 생각했는데, 박동원이 선제 홈런을 치며 타선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오스틴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 기용은.
9회 유영찬 올리면서 바로 준비시켰다. 뭔가 느낌이 있어서…. 예감대로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서. 이기고 있으면 에르난데스는 4차전도 무조건 나간다. 이기면 3일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세이브 상황,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 나오면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팔 상태가 캐치볼 해보니 좋다고 해서, 이기는 상황에서는 기용하려 했다.
-손주영의 남은 준PO 등판은.
사실상 끝났는데, 5차전에 나갈 수도 있다.(웃음). 손주영은 PO에 간다면 선발이다.
-최원태는.
준PO는 끝났고, PO 올라가면 선발로 나갈 것이다. PO부터는 4선발로 돌아야 한다. 최원태에게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 앞으로 잘 할 것이다.
-김현수를 조기 교체했는데.
최승민으로 바꿨는데 도루도 생각했고, 안타가 나오면 1, 3루가 돼야해서. 거기서 나오는 추가점이 승리 점수라 생각했다.
-문보경이 오늘도 무안타인데. 4차전도 4번 타자인가.
내일도 4번으로 나갈 거다.
-오스틴이 또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을 쳤는데.
늘 좋은 상상을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하니…. 그런 것들이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엔스가 3일 휴식후 등판인데.
투구수 제한은 없다. 어차피 그 전에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다. 1차전 개수도 90개를 넘기지 않았기에 상황이 좋으면 최대한 끌고 갈 생각이다.
-세이브 투수는.
에르난데스가 던졌으면 유영찬. 둘 다 안 던지면 상황을 보겠다. 유영찬이 8회에 나갈 수도 있다. 두 사람이 같이 세이브 투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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