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재의 퇴장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40)는 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축구계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이니에스타는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난 며칠 동안 내가 흘린 건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자부심의 눈물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은퇴 소감을 말하면서도 눈물을 왈칵 쏟은 이니에스타는 가능하다면 90살까지 뛰고 싶었다며 축구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12세 나이로 바르셀로나 유스인 라마시아에 입단한 이니에스타는 2002년 1군 프로팀으로 승격한 뒤 십수년 동안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이니에스타의 천부적인 재능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니에스타는 "카를로스 나발(모치)가 어느 날 라마시아에 전화를 해서 나를 호출했다. 16살 때다. 세라 페레르(코치)는 내가 1군에서 훈련하길 원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떨렸다. 캄노우를 누빌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니까. 루이스 엔리케가 (나를)기다리고 있었던 걸 기억한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처음 입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엔리케가 내 첫 골을 도왔고, 이후 우리 팀의 코치가 됐다. 우리는 함께 큰 성과를 이뤘다"고 돌아봤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총 674경기를 뛰었다. 두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스페인프리메라리가 3연패에 일조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31경기에 나서 월드컵과 두 번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궜다.
바르셀로나의 최전성기를 함께 이끈 메시(인터마이애미)는 "마법같았고, 함께 뛰는 게 즐거웠던 내 동료, 축구공과 우리 모두가 너를 그리워할거야. 페노메논(경이로운 사람), 앞으로 행운이 깃들길 바라"라고 먼저 그라운드를 떠나는 동료에게 작별 편지를 보냈다.
네이마르(알힐랄), 사비 에르난데스, 루이스 수아레스(인터마이애미), 호나우지뉴, 세르히오 라모스 등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도 축구화를 벗는 전설의 마지막 길을 따뜻한 편지로 배웅했다. '영혼의 단짝' 사비는 "내 친구, 네가 축구에 준 모든 것에 감사해. 너의 옆에서 오랜기간 머문 건 특권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니에스타의 영혼이 담긴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니에스타의 놀라운 업적을 기렸다. 레알은 "스페인과 세계 축구의 위대한 전설인 이니에스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보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터뜨린 골은 모든 스페인 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2018년 눈물과 함께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니에스타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비셀고베에서 활약한 뒤 지난 1년간 아랍에미리트(UAE) 클럽 에미레이츠에 몸담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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