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까지는 이제 하루 남았다.
대한민국이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완전체' 홍명보호는 9일 마지막 전술을 점검한 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태극전사들은 첫 날은 실내훈련, 둘째 날은 야외 훈련을 가졌다. 여전히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 또한 견뎌야 한다.
3차예선에선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10월 A매치 2연전이 분수령이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차도 '+2'로 똑같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이 1위(4골), 홍명보호는 2위(3골)에 자리했다.
요르단전 후에는 전세기로 귀국해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라크도 현재 1승1무(승점 4)다. 이라크는 대한민국과 요르단에 골득실(+1)에서 밀려있다. 홍명보호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모두 잡으면 조기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요르단에는 갚아줘야 할 빚도 있다. 대한민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던 올해 초 열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두 차례 맞닥뜨렸다. 조별리그에선 2대2로 비겼고, 4강에서 다시 만났지만 0대2로 패하며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물거품됐다.
변수는 역시 유럽 3대장의 '맏형'이자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없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토트넘의 경기에 결장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우리 팀을 위해 뛰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히 복귀가 가깝지 않다는 것이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의무도 염두에 둬야 한다. A매치 브레이크 때는 국가대표팀이 선수들의 보호자다. 우리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모든 의료정보를 제공했고, 그들은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공백을 대비해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향후 컨디션적인 측면, 체력적인 측면이다. 손흥민은 본선에 간다면 경기력에 있어서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은 본인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지금까지 모습이 그랬다. 많은 분들이 바랄 수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무리시켜서 선수를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플랜B는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그리고 "손흥민 포지션엔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등이 다 뛸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그 포지션에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임시 캡틴'은 결정됐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주장 완장을 찬다. 그는 '96라인'은 물론 수바라인의 리더다. A대표팀은 '1992년'와 '1996년'생이 대세였다. 손흥민이 '92라인'의 간판이었다. 손흥민이 이탈하면서 이번 명단에는 이재성(마인츠) 뿐이다. 반면 '96라인'에는 김민재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조유민(샤르자) 등이 포진해 있다. 이재성은 부주장을 맡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부활해 간판 센터백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새 사령탑 빈세트 콤파니 감독의 신뢰 아래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김민재는 홍 감독의 신뢰 또한 높다. 대표팀의 허리인만큼 중심을 잡고 위, 아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손흥민이 없는 공격에선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역할이 더 커졌다. 그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가동했다. 3차예선 오만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에서도 공격의 핵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오만전에서 오른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을 파고 들어 상대를 혼란시켰다. 또 3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강인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골 뿐이다. 이강인은 2선에서 황희찬(28·울버햄튼) 이재성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원톱 자리는 주민규(34·울산)와 오세훈(25·마치다)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선발 경쟁 중이다. 홍명보호에 첫 발탁된 오현규(23·헹크)는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는 "흥민이가 있든 없든 내 역할은 스트라이커, 득점을 하는 것이다. 팀에 대한 팬들의 기대, 즉, 승리와 득점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태에서 흥민이가 빠지는 것이 팀에 부담은 되겠지만, 팀으로 뭉쳐 어려운 경기를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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