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의외를 넘어 충격이다. 정규시즌 때 그렇게 잘친 4번 타자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 문보경이 시련의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다가 어느덧 4경기가 지났다.
4차전까지 문보경의 성적은 19타석 15타수 무안타 3볼넷 4삼진이다. 9명의 주전 타자 중 안타가 없는 이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정규시즌에서 후반기엔 4번타자를 맡아 잘쳤던 문보경이기에 오히려 충격으로 다가온다.
문보경은 올시즌 타율 3할1리(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156안타와 22홈런, 101타점 모두 자신의 커리어 하이다. 매년 안타수와 홈런, 타점 수가 늘어난 성장형 타자.
교체 선수에서 시작해 하위타선에서 올라와 4번 타자까지 올라와 홍창기 문성주 등과 함께 LG 육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
후반기에 4번 타자로 더 잘쳤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 그도 "4번 타자라고 해서 부담은 없었다. 전에 5번 칠 때도 앞에 오스틴이 있었고, 4번으로 와서도 앞에 오스틴이 있어서 다른 것을 못느꼈다. 오스틴이 앞에서 해결을 잘 해줘서 부담없이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4번 타자로 나서는 가을 야구에서는 부담을 느꼈을까. 전혀 문보경 다운 타구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1차전 상대 실책으로 2-3으로 추격한 6회말 1사 3루서 김민수에게 삼진을 당했고, 2차전서는 3회말 2사 2루서 삼진, 6회말 2사 3루서 1루수 플라이, 8회말 2사 1,2루서 투수앞 땅볼로 타점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3차전에서도 3회초 2사 3루서 삼진을 당한 문보경은 7회초엔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차전까지 문보경과 김현수만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 3차전서 김현수가 안타를 기록하며 문보경만 유일한 무안타 선수로 남게 됐다.
4차전을 앞두고는 염경엽 감독이 "오늘은 칠것 같다"라며 기대를 했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1회초 2사 3루서 2루수앞 땅볼에 그친 문보경은 이후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처음으로 두번의 출루를 기록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렇게 와서 이제 5차전이다. 만약 LG가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명예회복의 기회가 생긴다. 만약 패한다면 문보경에겐 5차전이 마지막 기회다.
선배인 박해민은 "아무래도 4번 타자로서 첫 가을야구를 하다보니까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쳐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꼭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올라가서도 결국은 보경이가 해줄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다. 보경이가 못친다고 해서 우리가 못이기는 건 아니다. 내가 꼭 쳐야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온 것도 보경이가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거다"라며 문보경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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