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불편한 동행? 포용해야죠."
덴마크오픈 참가차 출국하는 김학균 배드민턴대표팀 감독(53)은 안세영과의 동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작심발언 사태' 이후 첫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15∼20일 열리는 덴마크오픈은 안세영이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앞서 안세영은 제105회 전국체전서 부산 대표로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단식 주자로 출전해 16강부터 4강까지 전승을 거두며 삼성생명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데 앞장섰다. 이후 전국체전 결승전이 열린 12일 안세영이 돌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고, 삼성생명 측이 "준결승 이후 무릎 통증을 느껴 선수보호 차원에서 소속팀으로 먼저 복귀했다"고 밝히면서 부상 재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안세영이 1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삼성생명 자체 행사로 열린 '2024 배드민턴 페스티벌'서 사인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상 우려는 덜었다. 김학균 감독도 출국을 앞두고 전화 인터뷰에서 "11일 저녁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통화하면서 안세영의 부상이 덴마크오픈 출전을 포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덴마크에 도착해서도 부상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도 13일 인천공항 출국 과정에서 "무릎 부상은 괜찮다"고 말했다.
'부상 이슈'는 일단 피했지만, 남은 숙제가 있다. 안세영과 대표팀의 불편한 동행이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을 계기로 협회의 각종 부실행정과 함께 대표팀의 부상 관리, 선수 처우 등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와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된 게 사실이다. 13일 인천공항 출국 과정에서 안세영이 다른 선수, 코칭스태프가 탑승 구역으로 먼저 들어간 뒤 한참 기다렸다가 혼자 입장한 것에서도 어색한 기류가 감지됐다.
게다가 작심발언 사태 이후 부상 회복을 위해 코리아오픈, 일본오픈 등 국제대회를 건너뛰며 2개월 휴식기를 가졌던 안세영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그동안 안세영을 따로 만나거나 면담을 한 적이 없다. 작심발언 파장이 워낙 컸던 데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등으로 인해 올림픽 이전처럼 편하게 얼굴을 대할 환경이 아니었고, 기회도 없었다. 덴마크오픈 출전 선수단 13명 중 가장 어린 안세영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했으니 어색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이런 안세영을 '포용'으로 보듬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안세영이 다른 선배 선수나 코치들을 대할 때 다소 어색할 수 있겠지만 어른으로서 안세영을 포용해야 한다"면서 "선수가 대회 출전 때 심리적인 안정도 중요한 만큼 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밀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세영의 덴마크오픈 출전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 혹시 부상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세영의 뜻을 우선 할 것이다. 안세영뿐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편한 마음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감독, 코치들이 더 신경쓰고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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