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늘은 LG편인가.
염경엽 감독이 밝게 웃었다. 최근 이렇게 표정이 밝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함박웃음'이었다. 비 때문이었다.
LG 트윈스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비가 많이 내려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왜 웃었냐. 여러모로 LG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취소이기 때문이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와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다. 염 감독은 삼성과의 2차전 구위가 좋은 손주영을 선발로 쓰고 싶었는데, 손주영이 KT와의 5차전에서 많이 던져 회복이 되지 않아 엔스로 밀고나갈 수밖에 없었다. 엔스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엔스도 최근 계속해서 3일, 4일 휴식 후 로테이션을 돌아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
염 감독은 "회의를 통해 선발을 교체했다. 트레이닝 파트와 투수코치, 선수 본인의 의사를 다 들었다.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했다. 회복은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비가 와 경기를 못하면, 2차전 선발을 손주영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유독 표정이 좋아보인다는 질문에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비가 와줬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비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일단 선발이 바뀌었다. 분위기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엔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갈 수 있다. 회복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도 2차전 2이닝을 던지는 데 부담이 없다. 이동일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서 확률이 높은 옵션을 가져갈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반대로 1차전을 10대4로 대승한 삼성은 어차피 많이 쉬었기에, LG가 쉬는게 반갑지는 않을 듯.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경기에 나선 후 경기가 취소되는 게 최악이었다. 비고 오면 경기를 하지 않는 게 맞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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