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휠체어 타고 이동할 정도니...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캡틴 구자욱의 부상 때문이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대5로 승리했다. 1차전 10대4 승리에 이어 2연승.
박진만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려야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치 패장처럼 풀이 죽어있었다. 박 감독은 "이겼는데 흥이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포 구자욱의 부상 때문이다. 구자욱은 1회말 안타를 치고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을 다쳤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접힌 왼 무릎이 그라운드에 걸려 무릎이 살짝 꺾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구자욱은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이며 홈까지 들어왔지만 바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상태는 삼성을 충격에 빠뜨릴만 했다.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는 중상 등이 아닌 건 천만다행이지만, 당장 남은 플레이오프에 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삼성 구단도 "3, 4차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데 더 정확한 결과는 1~2일 후 상태를 더 면밀히 체크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종목을 막론하고, 무릎을 다친 선수들의 여러 사례들을 봤을 때 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치료로 당장 통증은 줄일 수 있어도, 인대는 인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 야구 선수가 주루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면 풀타임을 소화할 수가 없다. 참고 뛰다, 선수 생명에 연결되는 더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구자욱은 검진 뒤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라이온즈파크에 돌아왔다. 목발을 짚고 들어선 뒤, 휠체어를 이용해 더그아웃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상태가 꽤 심각함을 의미한다.
박 감독은 "일단 구자욱이 잠실에 동행한다. 캡틴으로서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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