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장마 같은 가을비로 4차전이 순연된 날.
캡틴이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부상을 한 무릎 치료를 마치고 18일 일본에서 귀국했다.
구자욱은 나리타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귀국을 위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탑승 대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더 이상 목발을 짚지 않고 다른 일반 여행객들 사이에서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부쩍 호전된 모습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오늘 오전에는 어제보다 통증 가라앉았고, 목발은 안 짚고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며 "아직은 걸을때 통증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15일 2차전 부상 직후 목발에 휠체어까지 타며 불편해 했던 구자욱. 다음날인 16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으로 향했다.
이지마 치료원은 갑자기 다친 선수들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치료시설로 유명하다. 그런 기대감에 구자욱도 잠실 대신 일본으로 건너갔다. 삼성 구단도 "선수의 부상 치료기간을 최소화 해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이 언급한 19일이 비로 인해 4차전이 열리는 날이 됐다.
일본에 간 보람이 있었다. 치료 하루 만에 상태가 부쩍 좋아졌다.
다음날인 18일 4차전 우천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늘 저녁 입국해 마지막 병원 진료를 한번 더 받는다고 한다. 어제까지는 걷는데도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음을 알렸다.
구자욱은 18일 서울에서 병원 검진을 마친 후 곧바로 선수단 원정숙소에 합류한다. 삼성은 19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하루 순연된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박진만 감독은 "와서 확실히 몸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4차전 출전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어제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니까 (긍정적이다). 어차피 서울에 있으니 내일 선수단과 같이 (잠실에)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18일 4차전 우천 순연은 3차전을 패한 삼성에도 호재가 될 전망.
0대1 아쉬운 패배로 시리즈 흐름이 바뀔 수 있었지만, 하루를 쉬면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무엇보다 13일 대구 1차전에서 선발 등판, 101구를 던지며 승리를 이끈 4차전 선발 레예스가 5일 휴식 후인 19일에 등판할 수 있다. 정규 시즌과 같은 등판 간격이다.
15일 대구 2차전에서 104구를 던지며 역시 승리를 이끈 원태인도 만약 5차전이 성사되면 5일 휴식 후인 21일 등판할 수 있다. 역시 정규 시즌과 같은 등판 간격. 코너 시볼드가 없는 삼성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원-투 펀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4,5차전에 출격할 수 있게 됐다. 만약 4차전에 시리즈를 끝낸다면 원태인이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격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복귀에 대해 큰 기대하지 않았던 구자욱이 가세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힘이다.
4차전에 선발출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캡틴이자 리그 최고타자가 벤치에 앉아 대기하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다. 실제 무릎 상태에 따라 결정적인 순간 대타출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와 함께 돌아온 캡틴 구자욱. 시리즈 향방에 어떤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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