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충격의 1,2차전 싹쓸이 패.
삼성 라이온즈가 하루 전열을 가다듬은 뒤 안방에서 반격에 나선다. 가장 믿을만한 레예스-원태인이 잇달아 등판하는 대구 3,4차전. 2경기 모두 잡아야 희망이 있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불펜, 타격, 수비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세인 불펜 싸움에서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탄탄한 수비와 장타가 필요하다.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약속의 땅이다.
팀 홈런 1위(185개) 삼성 타선은 홈런 공장 라팍에서 상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10점씩 총 20득점을 올리는 가공할 장타력을 과시했다.
2연패로 수세에 몰린 시점. 그런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침체된 분위기 전환에 홈런 만큼 좋은 명약은 없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1,2차전을 마친 뒤 "우리가 이기는 패턴에서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오늘 안타 수는 기아와 대등(삼성 12안타 KIA 10안타)했지만, 단타 위주에 결정적인 득점타가 안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대구를 가니 장타력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와 다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 반격의 관건은 홈런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라팍을 벗어나자 급속도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1,2차전 가공할 20득점 이후 잠실에서 열린 3,4차전 2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준 4차전 강민호의 결승 솔로홈런이었다.
광주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1차전(1대5 패) 유일한 득점도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홈런이었다.
2차전 반격하는 첫 득점은 상대 실책을 틈 탄 발야구에서 나왔고, 6회 김현준의 적시타와 9회 깅영웅의 적시타는 조금 늦게 터져나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플레이오프 3홈런 후 외지에서 주춤했던 디아즈가 2차전 5타수4안타로 상승 흐름을 회복해 대구로 향한다. 4번 강민호도 타격 흐름이 나쁘지 않다.
다만, 관건은 올 가을 장타 침묵중인 박병호의 부활이다.
한국시리즈 1,2차전 9타수 무안타 삼진만 4개다. 1차전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실패 후 하프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플레이오프 때 13타수3안타(0.231)였는데 장타는 없었다.
구자욱이 선발라인업에 없는 상황 속에서 상대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라팍에서 박병호를 선뜻 선발에서 빼기도 부담스럽다.
박병호는 시리즈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4타석 중에 단 한 타석의 성공 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해서 타격을 해볼 생각"이라며 클러치 한방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적된 경험과 노림수가 있는 만큼 KIA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결정적인 한방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줄 수 있는 힘이 여전히 있다.
윤정빈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
타석에서의 모습은 너무 좋다.
차분하게 공을 골라낼 줄도 알고 몸쪽 실투에 전광석화 처럼 반응해 장타를 만든다.
다만 수비가 아직 100% 신뢰감은 아니다. 대안은 김현준인데 장타력이 아쉽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콜업돼 23일 2차전에서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김현준에 대해 "포스트시즌 첫 게임인데, 압박감 없이 자기스윙을 했다"고 칭찬하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플레이오프 때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앞으로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며 중용할 뜻을 비쳤다.
김현준의 2차전 선발 우익수 기용은 1차전 때 나온 윤정빈의 보이지 않는 수비 미스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방이 있는 ??은 거포 윤정빈을 라팍에서 안 쓰는 건 아까운 일이다.
이 지점에 삼성의 라인업 고민이 있다. 상대 유형에 따라 박병호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쓸지, 아니면 우익수로 김현준과 번갈아 쓸지 에이스급 투수 등판 상황에 따른 판단의 문제다.
부상 회복 중인 구자욱 카드를 어느 시점에 뽑아 드느냐도 시리즈 판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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