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경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변화에 나섰다. 박동혁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기대감이 높았다. 박 감독은 실력을 갖춘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018년 K리그2 '군경팀' 아산무궁화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해 K리그2 우승을 일구고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2020년에는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충남아산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4시즌을 지휘했다.
개막도 하기 전부터 휘청였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외국인 선수 로드리고 리바스가 기량 부족으로 일찌감치 팀을 떠났다. 또한, 영입생 일부는 부상 여파로 훈련은 커녕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스카우팅 능력 부족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즌의 막이 올랐다. 경남은 개막 첫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2대1로 잡았다. 하지만 부산 아이파크에 1대4로 크게 패했다. '에이스' 원기종이 군 입대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경남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미드필더 박한빈, 공격수 박동진, 브라질 출신 필리페 폰세카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전은 없었다. 결국 박 감독은 부임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경남은 지난 9월 13일 박 감독과의 이별을 전했다. 경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5승10무12패(승점 25)를 기록하며 K리그2 13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특히 박 감독이 그만두기 전 7경기에서 5무2패로 매우 부진했다. 이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각종 잡음 속에서 권우경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경남을 지휘하게 됐다.
경남은 사령탑 공백 상태에서 5경기를 치렀다. 3무2패(승점 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 여전히 12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새 사령탑 선임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전현직 감독 몇몇의 이름이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 관계자 일부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을 목적으로 브라질 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권 수석코치는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다. 보유 자격증은 1급(A급)이다. 현재 진행 중인 P급 지도자 수강생 명단에도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직무의 공백이 생긴 경우 60일 이내 관련 자격요건을 갖춘 인원이 이를 인계 받아야 한다. 공석이 발생한 날부터 60일이 초과된 이후에도 자격요건을 갖춘 '1군 감독'을 등록하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해당 팀에는 경기당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다만, 경남은 감독 공석 발생 이후 60일 되는 시점에 잔여 경기는 없다. 하지만 클럽라이선싱 규정에 따라 12월 31일까지 정식 감독을 등록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클럽라이선싱은 박탈된다.
경남은 성남FC(27일)-안산(30일)-서울 이랜드(11월 3일)-FC안양(11월 9일)과의 경기만을 남겨놨다. 시즌이 더 길었다면 자칫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의거해 경기당 1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었다. 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뻔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 안에 새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해야 한다. 클럽라이선싱 박탈은 곧 구단 해체를 뜻한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구단 운영이 엉망이다. 시민의 세금만 줄줄 샌다. 새롭게 바로 설 필요가 있다"고 한 입 모아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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