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봐도 원태인이 에이스 역할 해야 하는데….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또 비상등이 켜졌다. 이러다 선발진을 제대로 꾸리지도 못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을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이자 다승왕, 원태인까지 낙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2⅓이닝 6실점 충격.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고, 직구 구속도 1차전에 비해 떨어졌다. 얼굴 표정부터 뭔가 불편한 기운이 감돌았다. 결국 3회 포수 강민호가 먼저 경기를 중단시키고 트레이너를 호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원태인은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이스라는 책임감에,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 아픔을 참고 던진 걸로 보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표정이 불편한 건 캐치했는데, 제구가 마음대로 안되니 표정이 좋지 않은 걸로 생각했다. 얘기를 안하니 어깨가 아픈 지는 알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참고 던지다 부상이 더 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곧바로 정밀 검진에 들어갔고, MRI 검사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했다. 일단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프리미어12 개막이 1달도 남지 않은 걸 감안하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원태인을 볼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한국시리즈 일정을 남긴 삼성에도 초비상이지만, 대표팀에도 엄청난 악재다. 이번 대표팀 35인 훈련 명단에서 선발 요원은 원태인을 포함해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정도다. 손주영(LG)이 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다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사실상 탈락이다.
이미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한화)도 어깨 이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곽빈은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큰 경기에서 유독 '울렁증'이 나온다. 결국 최근 대표팀 입지를 봤을 때, 무조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는 원태인이었다. 그런데 만약, 원태인까지 빠진다면.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도저히 계산이 안 설 수 있다. 중요한 경기,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사라지는 것이다.
원태인 본인에게도 충격이다. 원태인은 올해 초 미국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하며 인지도를 넓혔다. 본인도 일본 진출의 꿈을 넘어 훗날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었다. 프리미어12는 그런 원태인에게 훌륭한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는데, 만약 출전하지 못한다면 큰 손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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