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태인이 내려갈 때부터 알았다. 몸이 안 좋구나. 이렇게 큰 부상일줄은…"
또한번의 국제대회를 앞둔 대표팀 사령탑의 표정은 어두웠다.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프리미어12에 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가졌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앞서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에 대해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원태인은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오른어깨 관절 와순 손상, 회전근개 염증이다. 향후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류중일 감독은 황급히 삼성 구단에 원태인의 몸상태를 문의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리 없다.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선언했던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한화 류현진, KIA 양현종, SSG 김광현 등 오랫동안 대표팀을 책임져온 노장들을 뽑지 않는 기조다.
하지만 선발 갈증이 심각하다. 문동주는 어깨 부상, 박세웅은 병역 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졌다.
여기에 다승왕 원태인, LG 좌완 손주영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진 것. 타선의 핵심 역할이 예정됐던 구자욱도 한국시리즈 도중 입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맞붙을 팀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한국은 11월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과 연속 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18일 호주와 맞붙는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 5명을 준비해 조별리그를 치른다는 입장. 현재의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에 한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당초 구상했던 1+1 형태의 마운드 운영은 이미 포기했다.
초반 기세를 잡고, 선발이 최대한 길게 던진 뒤론 벌떼 작전 뿐이다. 그나마 박영현 김택연 김서현 조병현 등 '힘있는' 영건들이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 와중에도 부상에서 갓 복귀한 소형준처럼 '연투 불가'인 선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소)형준이가 공은 정말 좋다"고 했다.
"일단 (엔트리 외에서)선발투수를 한명 더 뽑을 생각이다. 야수는 아직까지 특별한 보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행히 현재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다."
기왕이면 최근까지 경기를 치러 경기감각이 살아있는 선수가 좋다. 다만 원태인-양현종을 제외하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KIA 토종 선발투수 중 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가 마땅찮다. 류중일 감독은 "KIA 선발, 양현종이 올해 몇살이지? (88년생이라는 말에)쉽지 않다"면서 "(삼성)이승현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LG 임찬규는 어떨까. 1992년생으로 나이가 많진 않고, 대표팀 경력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없다. 지난 플레이오프까지 경기를 치러 경기 감각도 비교적 살아있다.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 올해 잘했는데 어떠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답답함이 풀리지 않은 표정이었다.
"일단 후보군은 몇명 해놨다. 토종 선발이 이렇게 없나 싶다. 불펜은 나중에 천천히 정해도 되고, 후보도 많은데…엔트리를 투수 13명으로 할 예정이었는데, 불펜이라도 하나 더 데려가야지 싶다. 마지막까지 고민해보겠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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