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벌써 5년 차. 이주엽(23·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1군을 조준하고 있다.
성남고를 졸업한 이주엽은 2020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은 지명 당시 "이주엽은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추고 있고, 투구 동작이 부드럽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서 제구가 안정적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1m88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과 예리한 각을 가진 슬라이더가 일품이라는 평가였다.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주엽이 1군 무대를 밟은 건 2020년 4경기가 전부다. 3⅓이닝 동안 3실점을 했고, 짧은 1군 경험이 끝났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현역병으로 군 입대를 하며 병역 해결에 나섰던 그는 2022년 전역했다. 한층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어깨 부상이 이어지면서 모든 것이 멈췄다.
이주엽은 처음으로 돌아갔다. 투구폼을 다소 손질했고,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2023년 퓨처스리그 1경기에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7경기 41이닝을 던져 3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몸 상태가 어느정도 올라왔다는 판단. 시즌을 마친 뒤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리그는 ??은 유망주에게는 큰 성장의 장이다. 피닉스리그는 한국 팀 중에서는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가 참가했고, 일본 프로구단 2군 및 일본 독립리그 구단 등이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또래의 일본 선수를 상대하면서 한국 젊은 선수들은 또 하나의 자극을 느끼곤 한다.
이주엽도 전반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7일 라쿠텐전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나와서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2㎞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를 구사했다.
교육리그 막바지인 지난 23일. 이주엽은 직구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하는 등 몸 상태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1이닝 동안 안타 한 개는 있었지만, 4사구가 없었고, 삼진도 한 개 있었다. 안타 한 방을 맞았지만, 13개의 공으로 4타자를 상대할 정도로 빠른 승부가 돋보였다.
두산은 과거 '1차지명' 선수의 부진으로 '잔혹사'라는 말까지 붙었지만, 2016년 이영하, 2017년 최원준, 2018년 곽빈 등은 핵심 전력이 됐다. 모두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경험이 있따. 최후의 1차지명인 2022년 신인 이병헌도 올 시즌 두산 좌완투수 최다인 22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성장세를 보여줬다. 투수 1차지명은 '성공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이주엽이 자신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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