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열린다. 확실한 독립 경영이 시작됐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총괄 사장에 이름을 올린 이후 9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백화점의 계열분리의 시작이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으로 정해졌다. 세계L&B 대표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마기환 대표가,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이 선임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유경 회장의 승진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를 위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도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이번 인사는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기 위한 움직임에 가까운 셈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긴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에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도 신설했다. 계열분리는 사실상 예정됐던 만큼, 시기가 문제였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되고 있어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기로 봤다.
신세계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오너가 지분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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