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상에서 복귀한 '캡틴'의 도움을 받기 위한 큰 그림이었던 걸까.
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이 4경기만에 부상 복귀한 손흥민의 도움을 얻어 컵 포함 5경기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존슨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2분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실점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존슨은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날아온 손흥민의 왼발 부메랑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논스톱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와 최종 수비수 사이를 가른 크로스는 그야말로 일품이었고, 침착한 마무리도 돋보였다.
축구팬 사이에서 'SNS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가를 받는 존슨은 공교롭게 팬 비난에 폐쇄했던 SNS를 다시 열고 나서 지난 4경기 연속 침묵했다. 자칫 시즌 초반처럼 침묵이 길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도움으로 빠르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존슨은 이날 골로 손흥민(3골)을 따돌리고 솔란케와 함께 팀내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합작골이 더 의미가 있는 건 존슨이 빌라전을 앞두고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 카카와 함께 손흥민을 아이돌로 꼽은 존슨은 "(지난해 여름)토트넘에 입단하기 전 토트넘 경기를 자주 챙겨본 건 아니지만, 토트넘 경기를 볼 때면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존슨은 또 손흥민의 양발 킥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실제로 보면 더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이 이런 존슨의 마음을 아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자주 질문을 하는 걸 느꼈다면, (손흥민도)알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존슨이 손흥민의 도움으로 EPL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시즌 브라이턴전, 빌라전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3대1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EPL 9골 중 절반에 가까운 4골을 손흥민이 도운 셈이다. 존슨의 골을 가장 많이 도운 선수가 손흥민이다. 지난시즌부터 존슨이 손흥민에게 건넨 어시스트는 총 3개. 둘은 지금까지 총 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이 떠난 뒤 마침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걸까.
손흥민과 존슨은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같이 대역전승을 합작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지 7분만인 후반 11분 손흥민을 히샬리송과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례적인 조기교체에 당황한 손흥민은 벤치에서 온 몸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략적인 이유보다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선수에 대한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과 34분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과 후반 추가시간 6분 제임스 매디슨의 그림같은 프리킥 쐐기골로 3골차 대역전승을 따내며 10위에서 7위로 단숨에 3계단 점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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