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데, 미국 현지 언론이 먼저 나서 부추기는 모양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파이어볼러인 지바 롯데 마린스 우완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강타하고 있다. 지바 롯데 구단이 그의 미국 진출을 아직 허락하지 않은 가운데 FA 랭킹에서는 톱클래스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은 6일(이하 한국시각) '톱50 FA의 예상 계약' 코너에서 사사키를 후안 소토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려놓았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FA 선발투수인 코빈 번스(3위), 맥스 프리드(6위), 블레이크 스넬(8위)을 제치고 투수들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그는 NPB에서 한 번도 규정이닝을 넘긴 적이 없고, 올시즌에는 부상 및 구속 감소를 겪어 '내구성'에서 큰 우려를 낳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바 롯데의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아 실제 내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그가 서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사사키와 지바 롯데가 또다시 힘겨루기를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사사키는 이번 오프시즌 반드시 태평양을 건너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반면 지바 롯데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의 부족한 팀 공헌도와 어린 나이를 들어 승인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사키가 최근 '내년 시즌 지바 롯데의 오퍼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바다 건너 이를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포스팅 결정이 내려지기만 한다면 득달같이 달려들 기세인 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사사키가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면 대박은 포기해야 한다. 미일선수계약협정에 따라 내년 개막전 기준 만 25세가 안되는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구단별로 책정된 국제 보너스풀(international bonus pool) 범위에서 사이닝보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오타니 쇼헤이는 2017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당시 23세로 230만달러를 받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물론 이후 그의 활약과 대박 행보는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ESPN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보면 그는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25세 이전 일본을 떠나기 때문에 12월 16일 이후 포스팅될 경우 700만달러, 그 이전 포스팅된다면 기껏해야 250만달러의 사이닝보너스에 만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공교롭게도 국제 보너스풀이 250만달러가 남은 구단은 다저스다. 지난해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던 다저스는 사사키를 품에 안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사사키가 스몰마켓을 선호한다는 점, 올해 구속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부상 탓이라고 스카우트들은 믿고 있는데,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 수년 동안 엘리트 투수로 전성기 기량을 선보인 그에게 베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타니가 7년 전 태평양을 건널 때와 마찬가지로 사사키도 온전한 FA라면 총액 2억달러를 받을 수 있는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당장은 돈을 벌 수가 없다. ESPN은 '이 도박이 오타니에게 보상을 주었듯 사사키에게도 보상을 줄 수 있다. 아니면 야마모토처럼 두 번의 오프시즌을 기다렸다가 오면 선불로 더 큰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처럼 당장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경력 6년을 쌓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메가톤급 계약을 하거나, 야마모토처럼 만 25세를 채운 뒤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면 대박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사키는 올시즌 18차례 등판해 111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데뷔 이후 평균자책점은 가장 나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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