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근 10년 내 이렇게 많이 울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울었습니다."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열리기 전, 인천 신한은행은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FA시장에서 '알짜 3인방'으로 통하던 신이슬과 신지현, 최이샘을 모두 잡은 데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센터 타니무라 리카까지 잡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을 이끄는 구나단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열정 넘치고, 전략이 치밀한 젊은 감독으로 통하던 구나단 감독은 비록 지난 시즌 부상 악재로 인해 5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말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듯 자신감 넘치던 구 감독은 당분간 신한은행을 이끌지 못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7일 오전 '이시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전환해 이번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대와 달리 개막 후 3연패에 빠진 데 대한 문책성 감독 교체는 절대 아니다. 신한은행 측은 '최근 건강검진 이후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를 확인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감독 대행체제를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나단 감독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단이었다. 이는 선수단에 큰 충격을 안겼다.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감독대행의 위치에서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를 치르게 된 이시준 감독대행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전 훈련을 마치고 구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진료를 받으신 결과가 궁금해 연락을 드렸다"면서 "구 감독님이 '진료 잘 받았고, 수술 날짜를 조율중이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경기에 집중하라고 덧붙이셨다"고 밝혔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급박했던 교체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에 다 같이 건강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구 감독님의 상태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다. 그때는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해서 시즌 마친 뒤에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9월 박신자컵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면서 여러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단에 상황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보좌하던 리더가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팀을 떠나게 된 상황. 이시준 감독대행은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근 10년 이래 이렇게 많이 울었나 싶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준비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프로니까 마음을 다잡고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시준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편안하게 경기를 보면서 더 이상 스트레스 안 받으시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작년 연패 때와 비슷한 면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 쿼터당 딱 2점씩 덜 실점하자고 말했다. 2점이면 한 골이다. 쿼터당 한 골씩만 막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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