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김원중, 장현식의 시간인가.
올해 FA 시장이 흥미롭다. 한화 이글스발 핵폭탄급 투자에 야구계가 들썩였다. 한화는 유격수 심우준을 개장 이틀째 50억원에 데려가더니, 하루 뒤 '최대어' 투수 엄상백을 총액 78억원에 품었다. 올시즌 각 팀이 2명까지 외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데, 일찌감치 공격적인 투자로 목표 달성을 해버린 것이다.
최대어로 인정받은 선수와 준척급 유격수가 새 직장을 구해버렸으니, 'FA 쇼핑'을 위해 주판알을 튕기던 다른 팀들은 의욕이 떨어질까.
아직은 아니다. 수준급 불펜 자원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김원중과 장현식이다.
김원중은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로 일찌감치 엄상백과 함께 이번 FA 시장 가장 주목받을 선수로 꼽혔었다. 2020 시즌부터 롯데 마무리로 활약한 후 통산 132세이브를 수확했다.
올시즌 불안한 구위와 제구로 FA 시장에서 몸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과열되는 시장 분위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마무리, 필승조를 구하는 팀들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김원중이 조금은 하락 이미지를 그리자, 반사 효과로 이득을 얻는 선수가 바로 장현식이다. 원래 구위는 좋았다. 제구, 경기 운영 등에서 2% 부족한 필승조 자원이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주가를 높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이라면 당장 마무리도 가능하다는 평가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 지방 구단들 가릴 것 없이 많은 팀들이 장현식을 주시하고 있다. 김원중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원중의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장현식의 소속팀이자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본 베이스에 깔려있다. 여기에 베테랑 불펜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불펜이 부족하다는 삼성 라이온즈, 염경엽 감독이 그리던 불펜 왕국 시나리오가 무너진 LG 트윈스 등이 잠재 고객이다.
원래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은 몸값의 한계가 있다.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나, 선발 투수들에 비해 몸값 총액이 적게 책정된다. 하지만 지금의 '미친 시장'이라면 김원중과 장현식에 깜짝 놀랄만한 액수를 책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나머지 선수가 움직이는 걸 보고 느긋하게 협상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컨셉트의 두 사람이기에, 나름의 눈치 싸움이 펼쳐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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