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레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KT 위즈의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훈련 캠프. 선수들이 지쳐갈 때 즈음, 반가운 식구들이 합류했다. 기존 배정대, 문상철 등 고참급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 자리를 베테랑 장성우와 신인 투수 4명이 채우게 됐다. 1라운드 8순위 김동현을 비롯해 2라운드 박건우, 3라운드 김재원, 4라운드 박준혁이 그 주인공들. 구위가 좋다는 평가에 이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보기 위해 불렀다.
이강철 감독은 1라운드 신인 김동현에 대해 "괜찮아 보인다. 던질 줄 아는 것 같다. 구단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무리 대성할 자질을 갖고 있어도 신인은 신인. 이제 19세 어린 선수다. 와카야마 카미톤다 구장에서 만난 김동현은 "사실 일본에 처음 와본다"며 밝게 웃었다.
김동현은 "익산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마무리 훈련 중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전날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한 신인 선수들을 배려해 이날 훈련을 오후에 시작했다. 경기장에 오자마자 식당에서 밥부터 먹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코치, 선배들과 '캠프밥'을 먹게 된 것이다. 김태한 2군 감독, 김태균 수석코치를 비롯해 이종범, 유한준 등 '레전드' 코치들과 밥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을 듯. 그래도 이 경험마저 설??쩝 김동현은 "밥이 맛있었다. 일본 카레가 맛있다고 하더니, 정말 맛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TV에서만 보던 분들이 많아 신기했다. 너무 멋있으시다. 그분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KT는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투수력이 매우 좋은 팀이다. 신인 선수가 기회를 받기 힘들 수 있다. 김동현은 "내가 봐도 바늘구멍이다. 그렇다고 조급하면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 부상 위험도 생긴다. 내가 해야할 것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일단 1군 경험을 해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팀이 아닌, KT 선수가 돼 얼마나 좋았을까. 김동현은 "사실 1라운드에 뽑힐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기대감도 갖고 있었다. 1라운드 끝 아니면 2라운드 초반에 뽑히지 않을까 생각했다. 8라운드 차례가 돼 옆에 앉아있던 서울고 동기인 김영우 형에게 '수원 가서 잘 하세요'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이름이 호명됐다. 정말 너무 정신이 멍해져 준비한 코멘트도 하지 못했었다"고 말하며 "포스트시즌에 KT 경기를 현장에서 열심히 응원했다. 선배님들도 팀워크로 똘똘 뭉치고,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어서 KT 선수가 된 게 너무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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