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혀 기자]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마이크 실트 감독과의 2년 연장계약을 발표하며 "이제 우리의 오프시즌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기존 계약이 1년 남은 실트 감독의 신분을 2027년까지 보장해 줌으로써 선수단의 안정과 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볼 수 있다. 현 선수단 구성을 크게 흔들지는 않겠다는 것인데,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지 않은 김하성과는 사실상 결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QO를 제시받지 않은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파드리스 출신의 FA들 가운데 주릭슨 프로파 만큼이나 잔류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없다'며 '그는 다른 팀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면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파드리스는 분명히 그를 다시 데려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돈에 관한 조건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프렐러 단장은 "프로파와 김하성은 오프시즌 우리의 과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과 1년 계약을 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선수에 대한 창구가 닫힌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난 이미 프로파측과는 재계약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FA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이므로 우리는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다.
반면 김하성에 대해서는 "마찬가지"(Same thing with Ha-Seong)라고 짧게 답했다. MLB.com은 '프로파는 김하성보다 파드리스에 더욱 어울린다. 파드리스는 좌익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김하성에 대해서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즉 김하성과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립서비스'의 입장을 나타냈다는 뉘앙스다.
그도 그럴 것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의 이별을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자 잰더 보가츠를 급하게 유격수로 복귀시키고, 그가 맡던 2루는 제이크 크로넨원스에게 다시 맡겼다. 프렐러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보가츠가 내년 시즌에도 유격수로 선발출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보가츠의 백업 요원으로 외부 자원을 영입할 수 있고, 김하성과의 재계약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분위기다.
김하성도 샌디에이고 잔류를 바라고 있지만, 생애 첫 FA 자격을 스스로 선택한 만큼 좀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팀이 나타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김하성의 시장 수요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보라스는 지난 8일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이 열린 샌안토니오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김하성은 많은 구단들로부터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실전 복귀 날짜에 관해 모든 팀들이 잘 알고 있다. 시즌 개막전은 아니더라도 아주 이른 시즌 초가 될 것"이라며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런 리포트들을 봤고, 그래서 김하성의 메디컬을 매우 안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원소속팀 샌디에이고까지 5~6개 구단을 김하성의 행선지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옵트아웃을 포함한 '1+1년' 계약 뿐만 아니라 4년 이상의 다년계약도 기대해 봄직하다.
김하성의 FA 랭킹이 들쭉날쭉한 점도 계약에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김하성은 팬그래프스가 최근 발표한 FA 랭킹서 전체 8위에 올랐고, 계약규모는 5년 1억달러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나온 랭킹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팬그래프스는 '미세 파열된 어깨 와순 봉합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내년 봄까지 준비가 안될 수 있다. 그렇다면 2년 계약에 1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주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김하성은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았고, 젊은 나이는 좀더 긴 계약을 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연평균 2000만달러가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그가 프리미엄급 수비력과 단단한 타격을 갖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연봉'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매체들이 내놓은 FA 랭킹서 김하성의 순위를 보면 NBC스포츠 9위, MLB.com 17위, 디 애슬레틱과 USA투데이 각 18위, 야후스포츠 19위, FOX스포츠 20위, ESPN 25위이고, MLBTR이 43위로 가장 낮다. MLBTR은 김하성의 시장가치도 가장 낮은 1년 1200만달러로 예측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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