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히려 압박이 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내부 FA이자 중요한 선발 투수인 최원태와 협상을 뒤로 하고 먼저 불펜 투수 장현식에게 달려들어 4년간 총액 52억원에 계약을 했다.
먼저 옵션 없이 보장액으로만 52억원을 안겨서 계약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샐러리캡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는데도 과감하게 장현식에게 대시를 해서 경쟁팀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낸 것이 더욱 놀라웠다.
그리고 이제 내부 FA 최원태와의 협상이 시작된다. LG 차명석 단장은 "12일 최원태측과 만나 얘기를 들어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함께 단 둘 뿐인 선발 자원이었다. 통산 78승으로 45승인 엄상백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선발 투수였다. 최근 2년간은 비슷한 성적을 올렸는데 엄상백이 총액 78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태를 잡기 위해선 그 정도 몸값을 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LG는 일단 관망했다. LG는 최원태가 있으면 좋지만 떠나더라도 큰 손실은 아닌 상황이다. 일단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좋은 국내 선발진이 있어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4명의 선발진이 갖춰진다. 5선발의 경우 새로 찾으면 되고 마땅한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6월에 제대하는 이정용이 맡을 수도 있다.
오히려 LG에게 필요한 것은 불펜이었고 그래서 경쟁이 치열했던 장현식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큰 불을 껐으니 이제 여유를 가지고 최원태와의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장현식을 잡은 것이 최원태에겐 압박이 될 수 있을 듯. LG가 장현식에게 4년 52억원이라는 액수를 썼으니 그만큼 최원태에게 쓸 수 있는 액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샐러리캡 때문이다. 최원태가 마음 놓고 큰 액수를 불러도 LG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차 단장은 "일단 최원태 측에서 얼마나 원하는지 들어봐야 한다"면서 샐러리캡 때문에 최원태를 못잡는 것 아니냐고 하자 "샐러리캡은 계약하기 나름 아니겠나"라고 했다. 어느 정도 액수에서는 계약 조건으로 샐러리캡을 피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원태가 LG에 남을 수 있을까. 첫 협상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수도 있을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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