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쉬운 패배, 그러나 '젊은 호랑이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대만전 3안타에 그친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은 건 '천재' 김도영이었다. 0-6으로 분위기가 크게 기운 4회초 1사 2루에서 좌측 펜스 직격 2루타를 때리며 귀중한 추격점을 만들었다. 6회초엔 1사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과감하게 도루를 성공시켰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게 그냥 이뤄진 게 아님을 입증했다. 대만 에이스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김도영의 활약을 두고 "매우 좋은 타자였다. 그와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2회 만에 무너진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불펜을 구한 건 최지민이었다.
3회말 등판한 최지민은 9구 만에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 역시 7구 만에 빠르게 마무리 했다. 5회 2사후 사구로 이닝을 마치지 못한 게 옥에 티. 하지만 2회말 6득점으로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대만 타선을 잠재웠을 뿐만 아니라, 자칫 회복 불가능한 부담을 질 수도 있었던 류중일호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다. 대표팀 최일언 코치는 경기 전 "최지민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고 우려했지만, 최지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빛 질주 당시 필승조 다운 모습을 재입증 했다. 최지민에 이어 등판한 곽도규는 첫 국제대회 등판에서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잡아내는 강심장을 선보이며 올해 KIA 필승 요원 다운 힘을 보여줬다.
세 선수 모두 올해 KIA의 V12에 빼놓을 수 없는 얼굴들이다.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는 활약을 보여준 김도영, 지난해 항저우 금메달을 통해 각성한 최지민,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승조 역할을 수행한 곽도규 모두 KIA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로 꼽혔다. V12에 일조했던 이들이 대표팀, 국제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큰 관심사였다. 비록 패배에 그쳤지만, 3만여 관중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활약으로 왜 태극마크를 달았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세대 교체에 방점이 찍혀 있는 류중일호, 결과도 결과지만 '차세대 국대 주축'을 찾는 작업도 게을리 할 수 없다. 'MZ 타이거즈'는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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