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발로 키울 겁니다."
2년 후, FA 보상 선수가 '엄상백급' 피칭을 한다면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까.
KT는 13일 FA 유격수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한화 '파이어볼러' 한승주를 지명했다. KT에서 뛰던 심우준은 4년 50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했고, KT는 B등급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투수 뎁스를 늘렸다.
KT는 한 번 더 한화에서 보상 선수를 데려온다. 투수 엄상백 마저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 F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KT가 돈을 쓰지 않고도, 한화에서 얼마나 좋은 알짜 전력을 빼올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실 한승주는 예상하지 못한 카드였다. 타난한 체구로 빠른 공을 뿌리는 능력은 좋지만,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중반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다. 당장 활용이 불가능한 선수를 데려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이든, 나도현 단장이든 당장 돌아오는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언제 신분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프로판이다. 대부분 감독, 단장들이 눈앞에만 초점을 맞추는 선택을 한다.
이 감독과 나 단장은 미래를 봤다. 그래서 더 대단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2년 후 자신들이 KT에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지만 팀의 미래를 그린 것이다.
나 단장은 "한승주가 가진 자질은 이전부터 지켜봐왔다"고 말하며 "당장 활용할 수 없는 핸디캡이 있지만, 우리는 미래를 봤다. 한승주는 선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감독님 생각도 일치한다. 우리는 한승주가 돌아올 때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엄상백도 상무에 다녀온 후 구위와 기량이 일취월장해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KT는 고영표, 소형준이라는 안정적인 토종 선발 카드가 있다. 오원석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하지만 고영표도 나이가 있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게 맞다. 군에 다녀온 젊은 선발 투수를 잘 키워놓으면, 10년이 편해진다.
나 단장은 "현재 상무에서 뛰고 있는 김정운도 정말 좋은 선수다. 한승주, 김정운 두 사람이 전역해 차근차근 성장을 해준다면 KT 선발진의 미래가 정말 밝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운은 KT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은 대구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 여름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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