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일전 선발의 중책, 그 무게를 과연 견뎌낼까.
일본과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3차전에 선발 등판할 최승용(두산 베어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3경기 모두 중간 투수로 나섰던 그가 국제 대회 첫 선발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최승용은 지난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쿠바와의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발 투수 줄부상으로 '벌떼야구'를 예고했던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두산에서 불펜으로 출발해 선발로 시즌을 마친 최승용의 가능성을 실험했고, 결국 일본전 선발 낙점에 이르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최승용은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전반기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불펜에서 출발했으나, 곧 선발로 전환, 9월 19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9월 24일 NC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승리를 안았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다시 선발 중책을 맡은 최승용은 4⅔이닝 3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했으나,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산에서 선발 경험이 있고, 140㎞ 후반대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좌완 투수.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중압감을 가진 한일전 선발이다.
이럼에도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최승용에게 중책을 맡긴 이유는 최승용이 가진 '배짱'이다. 그동안 두산에서 큰 경기 선발로 나설 때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나이에 비해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수 위'로 꼽히는 일본과의 승부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이 준비한 투구를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선발 결정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승용은 일본전 선발로 결정된 직후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아는 선수들도 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며 "구체적인 관점보다는, 제 나이가 어린 만큼 패기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 등 그동안 대표팀엔 한일전의 영웅으로 등극한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2026 WBC, 2028 LA올림픽을 목표로 세대 교체 잰걸음을 하고 있는 류중일호, 최승용이 '국대 좌완' 계보를 이어 받을 수 있을까.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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