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최고의 기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입단 2년 차였던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받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기량을 증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도 등판했다.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그만큼 정상적으로 몸 상태를 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갔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나 시즌 내내 등 부분에 통증이 이어지면서 100%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9월3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1실점 승리투수)을 끝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1경기에 7승7패 평균자책점 5.17. 나쁘지 않지만, 기대를 채우기에는 아쉬웠던 성적이었다.
프리미어12에도 나서지 못한 채 재활에 매진하고 있던 문동주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재활 프로그램의 연장이었지만, 문동주는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동주는 "재활 프로그램을 전달받아 스케줄에 맞추면서 재활을 잘하고 있다"라며 "1년 내내 등에 통증이 있었다. 어느정도 통증에 적응하고 이제 감을 잡겠다고 싶었는데 부상이 다시 왔다. 뭔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방심하지 않아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상이 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게 아쉽다. 팀이 힘을 내야할 때 내가 망친 거 같아서 죄송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자신감도 떨어졌다. 문동주는 "올해 내 공은 내가 생각해도 별로였다. 내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을 때 승부를 쉽게 못했다. 내 스스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위축도 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보니 조금 더 몸쪽 깊게 들어가려고 했던 게 볼카운트 싸움에 불리하게 됐던 거 같다. 반대로 쉽게 가려다보면 공이 위력적이지 않게 돼서 작년에 비해서 확실히 피안타와 피홈런의 개수가 늘어났다"라며 "강속구 투수가 제구가 안 좋아도 타자를 상대하기에 유리하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건데 올해는 나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문제점을 확실하게 짚은 만큼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확실한 플랜도 세웠다. 문동주는 "몸이 좋아지고 구위가 좋아지면 당연히 내가 말한 강속구 투수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안 아프고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야할 거 같다. 그게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통증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고, 첫 해 다치고 두 번째 해 좋았듯 올 시즌 힘들었으니 내년 시즌에는 신경써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내년 시즌 '신구장'으로 구장을 옮긴다. 유니폼부터 모든 걸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또한 FA로 투수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도 확실히 했다. 문동주는 "대단한 선배들이 오시니 나는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겠다. 엄상백 선배님은 나보다 경험이 많으니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선발을 같이 돌게되면 궁금한 것도 많은데 루틴 등을 많이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생겨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했다.
문동주는 덧붙여 "내년에는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일찍 시즌을 마친 만큼, 내년 시즌을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겠다. 죄송한 마음은 내년에 반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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