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세진이가 너무 좋아졌는데요."
KT 위즈는 19일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이 감독은 "오길 정말 잘했다. 신인 투수들도 봤고, 새로운 필승조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시즌 내내 한숨을 내쉬었었다. 그렇게나 만들고 싶던 왼손 필승조를 만들어내는 데 또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KT는 몇 시즌째 좌완 필승조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을 내는 게 대단할 정도다.
그래서 이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 이를 악물었다. 전용주, 박세진, 성재헌 3명의 선수를 집중 조련했다. 수확도 있었다. '애증의 1차지명' 전용주다. 마무리 캠프에서 150km 가까운 위력적인 강속구를 뿌렸고, 제구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지금 모습만 유지한다면 내년 무조건 필승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히든카드는 또 있다. 박세진. 고교시절 최고 유망주에서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비운의 유망주다. 형 박세웅(롯데)의 그늘에 가려, '박세웅 동생' 타이틀만 몇 년째 달고 있다.
2016년 KT의 1차지명. 하지만 애매했다. 프로에서 던지기에는 구속이 느리고, 그렇다면 제구가 좋아야 하는데 그것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지난해 16경기가 1군 한 시즌 출전 최다였다. 연봉이 여전히 3500만원이다.
내년이면 프로 10년차. 이번엔 다를까. KT 새 주장이자 베테랑 포수 장성우는 마무리 캠프 후반 신인 선수들과 함께 현장에 합류했다. 투수들을 직접 보라는 이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장성우도 한국에서 전용주 얘기를 들었던 터라,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전용주보다 박세진이 더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전용주가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용주도 너무 좋은데 박세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다는 의견을 이 감독에게 전했다.
KT는 올해 포스트시즌 선발 벤자민 외에 좌완 투수가 전무했다. 하지만 비시즌 오원석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선발진 좌-우 구색을 맞췄다. 여기에 전용주와 박세진까지 터지면 KT 불펜은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두터운 뎁스를 자랑할 수 있다.
과연 박세진이 '박세웅 동생'이 아닌 박세진으로 내년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 선수 개인에게도, KT 팀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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