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눈물로 마무리 된 류중일호의 도전, 그러나 수확도 분명했다.
KBO리그에 새 역사를 쓴 '천재' 김도영(KIA)의 활약 만큼은 눈부셨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5경기 타율 4할1푼2리, 3홈런 10타점으로 류중일호를 '하드캐리' 했다. 생소한 투수들의 공에 맞서야 하는 국제 대회의 어려움 속에서도 김도영은 7개 안타 중 절반이 넘는 5개를 장타(2루타 2개, 홈런 3개)로 연결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진짜 임을 입증했다.
대회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도영은 "결과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이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도영은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 타선에선 해결사 노릇을 했고, 유일한 약점으로 여겨졌던 수비 역시 안정적으로 풀어갔다. KBO리그를 홀렸던 주루 플레이는 프리미어12에서도 빛을 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고관절 통증으로 교체되는 아찔한 순간도 겪었지만, 하루를 쉬고 나온 호주전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다쳤다기 보다 피로도가 있었다고 본다. 몸 상태는 좋게 돌아왔다"며 "(수비는) 쉬운 공이 많이 왔다. 수비에 대해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비시즌 기간 더 열심히 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쉬운 팀이 하나도 없는 승부였다. 김도영은 "전력 분석 때 보니 개개인적으로 다 좋은 선수들이 나온 것 같더라. 그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걸 영광스럽게 여기며 뛰었다"며 "일본은 워낙 강한 팀이라 알고 있었다. 대만은 '내 생각보다 강했구나' 느꼈다. 하지만 다시 붙게 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김도영은 어린 나이임에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대만전 패배를 안고 나선 쿠바전에서 만루포를 쏘아 올린 뒤 빠던(배트 던지기)을 하기도. 김도영은 "팀 자체가 굉장히 끈끈한 느낌을 받았다. 케미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고쳐야 할 숙제들도 얻었다. 좋은 기회였다"며 "타석에서의 몰입도, 내가 신경써야 할 것을 더 신경쓰는 그런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제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준비해야 한다. 프리미어12에서 드러난 김도영의 활약상이라면 WBC에선 중심 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은 WBC에 대해 "국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어린 나이임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만약 가게 된다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종적인 꿈은 항상 갖고 있다. 내가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 통할까 하는 궁금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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