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상우 감독이 예상하지 못한 신펑의 대활약.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열린 19일 대전충무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설욕 의지에 불탔다. 지난 10일 열린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대3 셧아웃패를 당했기 때문. 김 감독은 "0대3으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상대보다 떨어졌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현대캐피탈의 공격 다양성 얘기가 나오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는 왼쪽의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이 강하지, 신펑쪽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계산과 경기는 다르게 흘러갔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삼성화재에 신펑은 악몽이었다. 신펑의 주무기, 초강력 서브가 불을 뿜었다. 1세트 3-3 상황서 첫 서브에 들어간 신펑.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들어버렸다. 신펑의 서브로 현대캐피탈은 연속 6득점을 했다. 여기서 1세트 승부는 이미 끝이 나버렸다.
2세트도 결국 서브와 리시브였다. 접전 상황서 최민호의 서브에 흔들리며 점수차를 내준 삼성화재. 10-12로 뒤지던 시점과, 16-19로 밀리던 상황 2번이나 신펑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했다. 서브 뿐 아니었다. 신이 난 신펑은 황승빈의 토스를 받아 시원하게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삼성화재는 줄곧 2~3점 밀리던 2세트 경기를 듀스 접전까지 끌고갔다.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28-27로 역전하며 세트를 가져올 기회도 잡았었다. 하지만 29-30에서 또 황승빈의 서브에 흔들리며 세트를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3세트 시작도 신펑의 득점이었다. 삼성화재는 파즐리를 대신해 김우진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첫 테크니컬 작전타임까지는 앞서나갔다. 하지만 8-7로 앞서던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온 미들블로커 정태준에게 연속 2개의 블로킹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신펑은 3세트 승부처인 9-9 상황서 블로킹에 이어, 곧바로 서브에이스까지 성공시켰다. 세트 후반 2연속 득점으로 쐐기점을 만들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서브 득점 4개 포함, 혼자 17점을 몰아쳤다.
삼성화재는 2세트와 3세트 밀리는 경기를 세트 막판 접전으로 이끄는 등 강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리시브 실수와 범실이 나오며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김 감독이 지적한 집중력 부족, 1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양팀의 경기는 세트스코어 3대0(25-21, 31-29, 25-23) 현대캐피탈의 완승이었다. 삼성화재전 2경기 연속 셧아웃승. 7승1패 승점 20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리그 최초 승점 20점 고지에 도달한 팀이 됐다. 2위 대한항공과는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신펑 뿐 아니라 '삼각편대' 허수봉(15득점)과 레오(18득점)의 활약도 빛났다. 레오는 경기를 끝내는 서브 에이스로 화려한 마무리를 했다. 팀 최다 득점. 최민호(6득점)도 고비 때마다 기술적인 서브와 완성도 높은 속공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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