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우리는 오라클파크, 에스콘필드 같은 야구장을 만들지 못할까.
'구도' 부산에 새 야구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축 야구장 비전을 발표했다.
이미 많은 도시, 구단들이 신축 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낙후된 사직구장에서 팬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을 본따 지은 사직구장은 축구장과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 설계가 됐다. 사직구장 내야석을 보면, 관중들이 앉는 의자가 마운드와 배터박스 쪽이 아닌 2루 베이스와 외야쪽을 향해있는 기형적 구조다. 포수 뒤 내야 관중석은 아찔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반가우면서도, 아쉬움도 있고 여러 반응이 교차한다. 새 구장이 생긴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기존 약속과 달리 완공이 2031년으로 밀렸다. 이 약속마저 또 언제 바뀔 지 모른다. 그간 정치에 이용된 야구장 건립 계획이 세워졌다, 백지화 됐다 한 게 여러 번이다. 또 이왕 지을 거, 돔구장으로 지어 여러 효율성을 추구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박 시장의 결론은 2만1000석 개방형 구장이었다. 현재 관중석도 2만3750석인데, 밥 먹듯 매진이 되는 부산의 야구 열기를 감안하면 관중석을 늘렸지 줄인다는 발상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런 것들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부산과 롯데의 상징성을 살린 멋진 구장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조감도를 보면, 최근 지어진 다른 신식 구장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메이저리그식 구장을 목표로 한 건축의 시작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였다. SSG랜더스필드는 그 전 세대 구장으로 봐야 맞을 듯. 내야 콘코스에서 야구가 바로 보이는 구조가 아니다. 이후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에 이어 한화 이글스의 새구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특색이 없다. 다 비슷하다. 예산을 절감하려 전광판을 1개씩만 두는 것도 닮았다. 그 전 구장들이 지어진 후 '이건 보완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조금씩 나아지는 식이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외야 육각 펜스로 화제가 됐는데, 지금은 '홈런 공장 유발물'로 전락했다. NC파크가 외야에 운동센터, 카페 등이 입점한 타워를 만들자 한화는 인피니트풀 수영장 정도를 추가하는 식이지 구장 외형이나 설계가 크게 다른 게 보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각 도시 취향을 살린 개성 넘치는 구장들이 즐비하다. 이정후의 홈구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라클파크가 대표적이다. 부산도 입지 선정만 잘하면 충분히 '제2의 오라클파크'를 만들 수 있는 후보지였다.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새 홈구장 에스콘필드는 현지 전통 가옥을 모티브로 해 지은 개폐식 돔구장이다. 메이저리그 구장도 압도하는 디자인, 시설을 자랑한다. 이렇게 완벽한 야구장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닛폰햄이 자본을 끌어들여, 직접 지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야구장을 지자체가 소유하고, 임대를 하는 식이다. 이번 부산도 시가 주도를 하고, 롯데는 일정 비율 금액을 지원하는 거다. 그러니 롯데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될 수가 없다. 오로지 야구에만, 구단에만 집중이 되는 야구장이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이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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