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중국 딩하오 9단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딩하오는 당이페이 9단에게 24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딩하오는 결승 3번기 1국에서 당이페이에게 패배했지만, 2·3국을 내리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게된 딩하오 9단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신진서 선수를 이기고 나니 갑자기 목표가 생겼다"며 "대회 2연패는 어려운 일인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고,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신 삼성화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딩하오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한 역대 5번째 기사로 기록됐다. 앞서 열린 스물여덟 번의 대회에서 이창호 9단(2~4회)이 유일하게 대회 3연패를 기록했고, 조훈현 9단(6~7회)과 이세돌 9단(12~13회), 커제 9단(20~21회)이 각각 2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지만,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중국 선수간 결승 대국이 진행됐다. 4강의 네 자리도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중국의 선전에 이례적으로 팡쿤 중국대사관 부대사가 삼성화재 연수원을 방문하기까지 했을 정도다. 19일 본선 4강 2경기 시작 전 팡쿤 부대사는 홍성윤 삼성화재 기획실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과 회동을 했다.
팡쿤 부대사는 "한·중·일 3개국을 넘어 다른 나라들도 함께 강해져 바둑이 더 발전하고 위상을 갖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삼성화재의 초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면 한국선수들은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 바둑의 '쌍포' 최정 9단과 김은지 9단이 16강에서 힘없이 탈락했고, 안정기 8단 역시 대회 준우승자인 당이페이를 만나며 마찬가지로 무너졌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신진서 9단마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2년 연속 중국에 삼성화재배 우승을 내준 한국 기사들은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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