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배구를 했던 선수로 기억을 해주셨으면…."
김광국(37)이 지난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은퇴식을 했다.
2009~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지명된 김광국은 삼성화재를 거쳐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알토란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14시즌 동안 351경기에 나왔고 역대 남자부 7위 기록인 8342의 세트성공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그는 현재 배구 센터에서 꿈나무를 육성하며 미래 세대의 배구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은퇴식을 마친 뒤 김광국은 "이제서야 은퇴했다는 게 실감난다.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운 좋게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다. 내 생각보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다. 지도해주셨던 모든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이런 은퇴식을 마련해준 한국전력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배구를 했던 선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움이 됐던 선수로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광국의 아버지는 과거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현역 선수로 뛰었던 김형태 경상국립대 전 감독이다. 김광국은 "아버지께서 배구를 안 시키려고 하셨다. 큰 아버지께서도 배구 감독을 하셨는데 내가 배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설득을 하셨다. 덕분에 이렇게 배구를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생활 중 수많은 순간이 스쳐갔던 순간. 김광국은 2021~2022 시즌 준플레이오프 순간을 떠올렸다. 김광국에게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 그는 "(친정인) 우리카드와 경기라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는데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때 팀이 하나가 된 기분을 느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많이 없다. 우리 팀이 하나라는 기분을 느껴 더욱 기억에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김광국의 아들인 김도율 군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터로 초등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김광국은 아들의 배구 인생을 응원했다. 그는 "내가 운동을 할 때는 체벌도 있었고 힘들었던 시기였다.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를 했었다. 지금은 체계적으로 됐고, 배구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환경이 좋아진 만큼, 반대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들 도율 군이 아버지의 뒤를 밟기까지는 아내의 헌신도 있었다. 김광국은 "운동을 하면서 가정적이지 못했다. 육아와 집안일 모두 소홀했는데 이제는 다정한 남편,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배구센터에서 배구 보급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더 나은 배구의 미래를 바랐다. 무엇보다 아들이 밟을 수 있는 코트인 만큼, 진심으로 배구의 성장을 바랐다. 그는 "지금 아이들과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배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 배구도 좋을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잘 만들고 어떤 시스템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좋은 어린 친구들이 있으니 우리가 잘하다보면 배구에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제 2의 배구 인생에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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