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보다 네트가 높더라고요."
한두솔(27·SSG 랜더스)은 지난 21일 대한항공 점보스의 홈 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을 찾았다.
야구선수인 그가 배구장을 찾은 이유는 '기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대한항공과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업무 협약을 했고, 올해로 4년 째 서로를 홈경기장에 초대해 이벤트 및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부금 적립은 대한항공점보스의 서브에이스 1개당 10만원을 SSG 투수들의 삼진 1개당 2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1126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이후, 대한항공은 서브에이스 29개 290만원, SSG는 삼진 359개 718만원을 적립했다.
두 구단의 총 모금액 1008만원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되어 인천지역 소외계층 아동의 기초생계비 및 교육비로 활용된다.
한두솔은 SSG 랜더스를 대표해서 배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한두솔은 총 6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구원 투수 중에서는 조병현(96개) 노경은(71개)에 이은 팀 내 세 번째. 당시 조병현은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있었고, 노경은은 FA였다. 또한 노경은은 "뜻깊은 자리인 만큼, 어린 선수들이 간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양보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배구 시구까지 맡은 한두솔은 경기 시작 전 남몰래 공을 치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구에서는 네트에 맞았다. 한두솔은 "생각보다 네트가 높더라"라며 "공을 던질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고 웃었다.
생각처럼 멋진 시구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두솔은 "기부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나에게는 직업이지만, 그게 쌓여서 기부로 연결되니 그게 뜻깊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한두솔은 69경기에 나와 5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긴 휴식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온 셈이었다.
한두솔의 야구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교 시절 지명받지 못했던 아픔과 KT 위즈에서 방출됐던 기억. SSG에 입단했지만, 2022년과 2023년 1군 등판은 9경기에 불과했다.
이제 1군 선수로 빛을 보기 시작한 그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크다. 팬들도 시간을 내고 오시니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훈련을 해왔다"라며 "올해는 괜찮게 시즌을 보낸 거 같다. 때때로는 빠르게 지나간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느리게 지나간 거 같기도 하다. 올 시즌 세운 목표는 다 이뤘다. 40경기를 목표로 했다. 달성할 때마다 10경기씩 늘렸는데 이룰 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다. 또 삼진도 많이 잡아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한 단계 올라선 만큼, 내년 시즌에는 더욱 명확한 꿈을 갖고 나선다. 그는 "두 자릿수 홀드는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동시에 올 시즌 좌절됐던 가을야구의 꿈도 키웠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지나갔으니 이제 내년을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야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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