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도 어디 가서 꿀리진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의 이번 프리미어12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고, 이마저도 부상 등으로 인해 베스트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 한계는 대만전 3대6 패배와 일본전 3대6 패배로 돌아왔고, 결국 예선 5경기서 3승2패로 3위에 머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첫 대회 우승, 두번째 대회 준우승의 영광이 사라졌다. 세대교체도 중요했지만 4강에 오르지 못한 아픔 역시 컸다.
대표팀 안방의 경험 부족을 채우기 위해 프로 데뷔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박동원(34)은 희망을 말했다. 박동원은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6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장타가 3개나 됐다. 장타율 0.688, 출루율 0.375로 OPS가 1.063을 기록했다. 첫 대표팀 출전에서 좋은 성적을 안고 왔다.
프로와는 다른 대표팀 일정이 힘들었다고 토로. "내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운을 뗀 박동원은 "프로야구는 같은 팀과 3연전을 하니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다음 경기에 대처를 할 수 있었는데 국제 대회는 매일 다른 팀과 경기를 하다보니 힘들긴 했다"라고 말했다.
대만, 일본전 패배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 "대만, 일본에 다 이길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 선수들을 막지 못해서 졌다"며 "일본전도 우리는 이기려고 준비를 했었다. 일본이 연승 중이었는데 한번은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 때도 연승팀보다 연패팀이 더 무서웠던 건 연승 팀이 계속 이길 수없고, 연패팀도 계속 질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일본전서 1-2로 뒤진 4회초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쳤다. 다카하시가 일본에서 평균자책점 1위인데다 시즌 동안 홈런을 1개밖에 맞지 않은 에이스였다는 점에서 박동원의 홈런이 더 크게 다가왔었다. 박동원은 "그때 선취점을 뽑았다가 역전을 당했던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쳐서 더 짜릿했었다"라고 당시 홈런의 소감을 말하기도,
포수로서 다른 팀의 주력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보며 한국 투수들의 위력을 실감했다. 박동원은 "공을 받아보고 우리도 어디 나가서 꿀리진 않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면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과 과정은 좋았던 것 같다. 우린 이제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첫 국가대표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개인적인 소감은 "또 나가고 싶다"였다. 박동원은 "솔직히 처음에 나갈 때 걱정을 했었다"며 "내가 가을 야구에서 잘했던 이유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나가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사실 야구는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 오히려 멋모르고 하면 잘할 수 있겠다 싶어 그런 생각으로 대표팀에 갔는데 결과가 잘 따라온 것 같다"라며 "다음 국제대회가 WBC인데 보내주시면 감사하게 나가겠다"라고 대표팀에대한 의지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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