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랜만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혼신을 다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팀의 1대1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이런 손흥민에 대해 현지 매체에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급기야 충격적인 평점 4점이 나오고 말았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원톱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4-3-3포메이션의 최전방으로 배치됐다. 손흥민의 좌우 측면에 티모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다시 손흥민에게 공격 최전방 해결사 역할을 부탁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들어 핵심선수들의 부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원톱 도미닉 솔랑케도 지난 11월 29일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때 다쳐 이날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공격진을 뒷받침하는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3명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로 데스티니 우도기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출격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대신 베테랑 프레이저 포스터가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최근의 좋았던 감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손흥민은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11월 24일 맨시티와의 EPL 12라운드 경기에서는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0 대승에 기여했다. 29일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11월 A매치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날 풀럼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 임무를 다시 부여받은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유다.
하지만 손흥민은 말 그대로 기대에 못 미쳤다. 초반부터 조짐이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50초 만에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이 상대 키퍼에 막히며 초반 득점 찬스를 놓쳤다. 상대 레노 골키퍼의 선방도 돋보였지만, 한창 골 감각이 좋을 때의 손흥민이라면 좀 더 유연한 슛으로 골키퍼의 사각을 뚫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슈팅 이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거의 눈에 띄지 못했다. 손흥민을 위시한 토트넘 전체의 공격력이 무뎠다. 이날 슛 횟수가 단 8회에 그쳤다. 손흥민의 슛은 킥오프 직후 나온 게 전부였다.
결국 토트넘은 안방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후반 9분 존슨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2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 풀럼의 동점골을 넣은 케어니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하면서 약 10분간 10명이 싸운 풀럼을 상대로 이렇다 할 결정적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냉혹한 현지 매체의 평가를 받았다.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이른 시간에 잡은 득점 찬스가 모두 저지당했다. 이후 경기에 기여한 부분이 매우 적었다. 겉돌기만 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했지만, 너무 조용했다"고 평가하며 평점 4점을 매겼다. 팀내 최악의 평점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6.3점을 줬다. 선발 멤버 중에서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손흥민에게는 치욕적인 날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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