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엘링 홀란은 언제까지 겸손해질 생각인지 모르겠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공식전 7경기 무승, 리그에서는 4연패라는 충격적인 부진으로 순위가 5위까지 추락했다.
홀란은 이번에도 맨시티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홀란이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말에 있었던 아스널과의 일전 후였다. 이날까지 홀란은 리그에서 거의 매 경기 골을 넣고 있었다.
아스널과의 경기가 끝난 후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좀 겸손해라"라며 도발한 뒤로 홀란의 부진이 시작됐다. 특히 EPL에서의 득점력이 이상할 정도로 떨어졌다. 리버풀을 만나기 전까지 리그 7경기에서 홀란은 단 2골밖에 넣지 못했다. 6라운드까지 리그 10골 고지에 도달하면서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던 홀란의 모습과 완전 딴판이다.
리버풀을 만나기 전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면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홀란은 리버풀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날 맨시티가 홀란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해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맨시티는 리버풀의 압박을 버거워했다.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홀란에게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홀란에게 공이 가면 그때마다 버질 반 다이크가 다 차단해버렸다.
풀타임을 소화한 홀란이지만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리버풀을 단 한 차례도 위협하지 못했다. 홀란의 무존재감은 스텟으로도 그대로 드러났다. 드리블 성공 0회, 경합 성공 0회(2회 시도), 터치 단 16번, 패스는 겨우 7회, 슈팅도 딱 1번뿐이었다. 경기장에서 지워졌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홀란의 단점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홀란은 득점원으로서의 가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동료들을 살려주거나 팀이 어려울 때 풀어줄 수 있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이로 인해서 경기 영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하는 법이지만 골을 넣지 않으면서도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홀란은 골을 넣지 않으면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해줄 능력이 아직도 부족했다.
어느새 득점 순위에서도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홀란이다. 12골로 아직도 1위지만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을 추가하면서 11골로 바짝 따라붙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크리스 우드와 첼시의 니콜라 잭슨도 곧 10골 고지를 바라본다. 홀란이 더 성장하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부진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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